페라리 6~7월 주문량 지난해 보다 많아
프랑스 샴페인 업체들 올해 재고 1억병 예상
프랑스 샴페인 업체들 올해 재고 1억병 예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의 고급 스포츠카업체 페라리는 꾸준한 판매로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 반면 샴페인은 전쟁 중에도 겪지 못한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페라리는 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2·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6~7월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도 코로나19에도 페라리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페라리도 다른 자동차 업체들처럼 코로나19로 생산이 중단되면서 7주간 휴업해야했다. 지난 분기 순익이 60% 감소한 1억2400만유로(약 1740억원)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당초 1억2000만유로를 예상했었다.
루이스 카밀레리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회사내 사기가 제법 높다"라고 말했다. 카밀레리 CEO는 페라리 차량 주문 증가에 대해 소비자들이 어려운 시기에 대한 보상 심리가 있고 코로나19로 대중교통 보다 자가용 이용을 선호하고 있다며 구매 취소는 우려했던 것 보다 낮다고 밝혔다.
앞으로 과제는 대당 약 25만달러(약 2억9800만원)인 차량이 순조롭게 고객들에게 인도될 수 있도록 지난 봄의 생산 감소분을 메우는 것으로 8월의 휴무일을 우선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가 주문량이 밀리는 등 선전하는 것과 달리 샴페인 판매는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동부 샹파뉴 지방의 생산자들은 올해 현재까지 매출이 지난해 보다 3분의 1인 17억유로(약 2조3900억원)가 감소했다. AP통신은 생산업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판매 감소는 대공황 당시나 세계 전쟁 중에도 없었던 것이라며 재고 1억병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소규모 생산업체들은 샴페인 대신 공업용 알코올이나 손소독제를 생산해야할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랑켄-폼메리 같은 샴페인 제조업체들은 과거에는 위기를 빠져나갈 길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예방 백신 없이는 이번 판매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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