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은 '오페라정원' 시리즈 두 번째 작품 '세비야의 이발사'를 오는 8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대면 공연과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에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내려진 휴관 조치 이후 약 5개월만의 운영 재개다.
'오페라정원' 시리즈는 오페라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무대와 소품, 의상 등은 간소화해 노래와 연기를 중심으로 관객들에게 오페라를 한층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콘서트 오페라다. 지난달 온라인 생중계로 공연한 '피가로의 결혼'에 이어 이번 '세비야의 이발사', '가면무도회', '로미오와 줄리엣' 등 올해 총 4개 작품을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세비야의 이발사'는 이탈리아의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최고 걸작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희극 오페라로 꼽힌다.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가 쓴 '피가로 3부작' 중 제1부에 해당하며 내용상 '피가로의 결혼' 앞부분의 이야기다.
작품은 18세기 세비야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로지나'에게 반해 세비야까지 그녀를 쫓아온 젊은 백작 '알마비바'가 마을의 만능 해결사 '피가로'의 도움을 받아 '로지나'의 늙은 후견인이자 그녀의 재산을 탐내는 의사 '바르톨로'를 따돌리고 사랑을 쟁취하는 과정을 웃음과 재치가 가득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그려낸다. 특히 '나는 마을의 만능일꾼', '방금 들린 그 목소리' 등 각 등장인물의 특징을 잘 살린 아리아가 중의 귀에도 친숙하다.
이번 무대에는 국내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마을의 만능 해결사 '피가로' 역에는 바리톤 김종표가, '로지나'를 사랑하는 젊은 백작 '알마비바' 역에는 테너 강동명이 출연하고 당차고 매력적인 여주인공 '로지나'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김정미가 함께한다. '로지나'의 유산을 탐내는 후견인 '바르톨로' 역에는 베이스 바리톤 성승민이, '로지나'의 음악교사인 '바질리오'에는 베이스 이형욱, '바르톨로'의 하녀 '베르타'역에는 소프라노 유지은이 공연에 참여한다.
또한 한국인 최초 유럽 오페라하우스 수석지휘자로 활동 중인 홍석원이 지휘봉을 잡고 국내 대표 바로크 음악 연주 전문단체인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연주를 맡는다.
이번 공연은 전체 객석의 약 10%의 제한된 좌석만을 오픈하고 좌석 간 거리두기를 적용하며 발열체크와 QR코드를 활용한 전자문진,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다. 객석 수 제한으로 예매를 하지 못한 관객들은 공연 당일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동시 생중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