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카페이' 가맹점을 전국 1233개로 확대하며 간편결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카페이는 자동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탑승한 상태에서 차량 내 탑재된 네비게이션 터치만으로 주유 등 자동 결제가 이뤄지는 간편결제시스템(ICPS·In Car Payment System)이다.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현대차그룹은 향후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차량에도 카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자동차도 페이시대 본격화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말부터 카페이 가맹점을 전국 SK에너지 직영주유소 160곳, 파킹클라우드와 가맹 계약을 맺은 주차장 1073곳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시범서비스 성격이 강했지만 이제는 전국 주유소와 주차장에서 카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됐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SK에너지, 파킹클라우드와 각각 카페이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에쓰오일, GS칼텍스와 추가로 계약을 체결키로 했고 향후 국내에서 패스트푸드, 커피숍 등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을 중심으로 카페이 가맹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차(현대 카페이)와 기아차(기아 페이), 제네시스(제네시스 카페이)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신차에 카페이 서비스를 탑재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제조사가 독자적으로 간편결제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다. 현재 이용 가능한 차량은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와 싼타페, 팰리세이드, 기아차는 쏘렌토, 제네시스는 GV80, G80 등이다.
카페이는 현대카드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협업해 만든 차량내 간편결제 시스템이다.
현대카드 외에도 신한·KB국민·삼성·BC·롯데·하나카드 등의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는데, 미리 앱에서 카드와 멤버십을 등록하면, 이후 차량 내 네비게이션 화면에서 화면 터치 만으로 포인트 적립과 결제가 간편하게 이뤄진다. 예를 들어 가맹점인 주차장에서 출차를 위해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주차요금 결제를 알리는 팝업창이 네비게이션에 표시되고, 터치를 하면 곧바로 결제된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도 카페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
특히 현대차그룹은 해외 시장에서도 카페이를 내놓고 간편결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해외에도 카페이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독일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간편결제 서비스를 고도화 하기 위해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카페이 경쟁은 한 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자율주행차 출시가 본격화 되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이 크게 늘어나는 등 비대면 경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자동차 간편결제시장의 성장세도 이어질 것"이라며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결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카페이는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와 맞물려 새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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