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달라진 코스 세팅에 119명 오버파
김종덕, 대회 최고령 컷 통과 파란불
양용은, 2언더파 공동 4위로 이름값
김종덕, 대회 최고령 컷 통과 파란불
양용은, 2언더파 공동 4위로 이름값
올해로 63회째를 맞는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의 코스 세팅이다. 이 대회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경남 양산시 소재 에이원CC 남-서코스(파70·6950야드)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코스 세팅은 작년과 확연히 달라졌다. 러프 길이를 작년 50mm보다 배로 길게 길렀고 거의 페어웨이 수준이었던 그린 주변 러프를 올해는 60mm로 조성했다.
그것만으로도 선수들을 괴롭히기에 충분했는데 6일 열린 1라운드는 간간이 비가 흩뿌린데다 강한 바람, 그리고 까다로운 핀 위치까지 156명의 출전 선수들은 그야말로 3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니 선수들의 성적은 앞선 3개 대회와 확연히 다를 수 밖에 없었다. 시즌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오픈은 5언더파, 군산CC오픈은 2언더파, 그리고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 직전 대회 KPGA오픈은 12포인트(스트로크 환산시 6언더파)로 각각 컷이 결정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 예상 컷은 4오버파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현재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와 병행 활동하고 있는 강경남은 통산 11승을 향한 첫 단추를 잘 꿴 만큼 남은 사흘간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강경남은 앞선 3차례 대회에 모두 출전했으나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2월에 했던 손가락 밑부분 수술 후유증에다 퍼트 난조가 부진 원인이었다.
강경남은 "수술은 잘 됐지만 아직도 근육이 100% 돌아오지 않아 어색하기도 하고 신경이 쓰인다. (웃음) 그러다 보니 그립이 잘 안됐다. 특히 퍼트 그립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지난주에 오래 알던 아마추어 분과 라운드를 했는데 그 분이 ‘왜 이렇게 퍼트를 어렵게 하냐. 예전에 좋았을 때는 정말 쉽게 했었는데’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 말을 명심하고 퍼트 연습에 집중했는데 이번주 연습라운드 때부터 퍼트감이 올라왔고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맹동섭(33)과 이유호(26)가 공동 2위(3언더파 67타)에 자리한 가운데 2009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PGA선수권대회서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 챔프에 등극한 양용은(48)도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양용은은 이날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쳐 9명의 선수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타이틀 방어 도전에 나선 작년 대회 이원준(35)과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선 이수민(27·스릭슨)은 각각 3오버파와 4오버파로 부진했다. 앞선 2개 대회서 연속 준우승에 입상하며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민규(19·CJ대한통운)는 까다로운 코스 세팅을 극복하지 못하고 7오버파로 1라운드를 마쳐 컷 통과에 비상이 걸렸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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