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민간단체 차원에서 북한 술과 우리나라의 설탕을 물물교환하는 사업에 CJ제일제당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경총통일농사협동조합 핵심관계자는 7일 파이낸셜뉴스와 통화에서 "대북사업에 뜻이 있는 업체 중 좋은 조건을 가진 업체와 계약할 예정이며 현재 CJ제일제당과 대한제당, 삼양사 등 3개 업체와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CJ제일제당 측은 "공식접촉은 없었고, 전혀 아는 바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통일조합이 지난 6월 말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등과 북한의 개성고려인삼술·들쭉술·류경소주 등을 남한의 설탕과 맞바꾸는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전해졌다.
통일조합은 주류를 비롯해 과자·사탕·음료·건강기능식품 등 북한 특산품 35종을 들여올 계획이다. 거래 규모는 1억 5000만원 상당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개별 기업 희망사안에 따라 상세한 말씀은 못드리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통일부는 해당 사업의 반출·반입 승인을 위해 요건을 살펴보고 있는 단계다.
중개는 중국회사가 맡기로 했으며, 북한 남포항에서 중국 다롄을 경유해 인천으로 술을 들여오기로 했다. 남한측은 설탕 167t과 북한의 술을 현물교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먹는 것, 아픈 것, 죽기 전에 보고싶은 것에 대해선 어떤 정치적, 안보적 계산 없이 협력이 필요하다"며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으로 교착에 빠진 남북관계를 타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있다.
해당 사업에 대한 통일부 승인이 날 경우,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따른 우리 정부의 5·24 대북제재 조치가 실효성을 잃었음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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