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공의 집단휴진? 몰랐는데요" 대학병원 '의료대란'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7 14:09

수정 2020.08.07 14:09

세브란스병원 "대체인력 투입해 파업 영향 적어"

7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집단휴진에도 큰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윤홍집 기자
7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집단휴진에도 큰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윤홍집 기자
"파업이요? 몰랐는데요?"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고 나온 60대 정모씨가 말했다. 평소 지병으로 병원을 정기 방문한다는 정씨는 이날 '전공의 파업' 여파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정씨는 "평소보다 대기줄이 길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진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방문한 세브란스병원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순조롭게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각 외래진료실 앞에는 10명 안팎의 환자가 대기하고 있었고, 원무 업무를 담당하는 병원 관계자도 특별히 분주해보이지 않았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하루 집단휴진에 들어갔지만, 대체 인력이 투입되면서 '진료 공백'을 메운 것이다. 일반적으로 대학병원에 소속된 전공의보다 교수와 펠로우(임상강사)의 수가 많은 점이 이번 휴진에 크게 작용했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평소와 똑같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교수진과 펠로우가 투입돼 진료 공백을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응급실 등 필수 진료영역에서는 병목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만 응급실은 교수들이 24시간 돌아가면서 상주하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460여명인 반면, 교수진과 펠로우는 1000여명 규모로 알려졌다.

10여년간 접수 안내 업무를 맡고 있다는 50대 오씨는 "보다시피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대기석을 가리켰다. 이어 "당일 예약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다른데, 오늘 금요일이라서 예약이 많지 않은 것 같다"라며 "오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순조롭다"고 덧붙였다.

7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집단휴진에도 큰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윤홍집 기자
7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전공의 집단휴진에도 큰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윤홍집 기자

병원을 환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집단휴진의 영향이 적은 터라 파업 관련 사안을 알지 못하는 환자도 적지 않았다.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대기 중이던 50대 신모씨는 "(기자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파업 사실도 몰랐을 것"이라며 "병원 줄이 원래 다 이 정도는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는 "누가 보든 진료만 잘 봐주면 크게 상관은 없을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은 전체 전공의 1만6천명 중 약 70%가 이번 집단 휴진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전협은 서울 여의도 등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릴레이 헌혈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세브란스병원에 방문해 전공의들의 집단 휴진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서의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매우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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