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인도 남부에서 7일 19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중 미끄러지면서 기체가 두동강나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23명이 다쳤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인도 남부 케랄라주 코지코드의 캘리컷 국제 공항에서 착륙하려던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가 빗길에 미끄러져서 활주로를 이탈했다. 당시 공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사고기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출발했으며 활주로에서 이탈할 때 비탈길을 내려간 뒤 충격으로 두 동강이 났다. 캘리컷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50m이며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현지 경찰에 의하면 조종사 1명을 포함해 최소 17명이 숨졌으며 123명이 다쳤고 15명은 중태다. 항공사는 사고기에 성인 174명과 유아 10명, 조종사 2명, 승무원 5명이 탑승중이었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는 인도 국영 항공사인 에어인디아의 자회사다. 사고기는 코로나19로 두바이와 인도간의 정기 항공편이 끊기면서 두바이의 인도 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특별 항공편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공항측은 2018년에 광동체 기체를 수용하기 충분한 수준으로 활주로를 확장했다고 밝혔으나 앞서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는 캘리컷 공항이 활주로 길이를 안전지대 확보 차원에서 150m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현지 매체인 뉴스18은 사고기 착륙 장치에 문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캘리컷 공항에서는 지난해에도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 소속 여객기가 착륙 중에 동체 꼬리가 활주로에 닿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당시에는 승객 180명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고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다 “코지코드의 비행기 사고에 아픔을 느낀다”며 케랄라주 최고위 선출 공무원과 해당 문제를 논의했다고 적었다.
인도에서는 지난 2010년에도 활주로 이탈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두바이에서 출발해 인도 남부 망갈로르 공항에 착륙하려던 에어인디아 소속 보잉 737 여객기가 활주로 이탈 이후 불이 나면서 158명이 사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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