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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지만 괜찮아’ 시청자 마음을 녹인 명대사 베스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8 13:42

수정 2020.08.08 13:42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진=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사진=tvN

[파이낸셜뉴스] 종영까지 단 하루만을 남겨둔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 순간이 레전드로 기억될 만큼 많은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이에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떠나보내기 전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줄 명대사를 짚어봤다.

■문강태 “가족을 목숨 걸고 지키는 거.. 생각해 보니까 꽤 멋지고 근사한 거 같아”

지난 13회에서는 문강태(김수현 분)가 가족사진을 찍는 현장에 나타나는 것으로 고문영(서예지 분)과의 악연까지 품고 갈 작정이라는 걸 짐작케 했다. 이어 그는 고문영에게 “가족을 목숨 걸고 지키는 거.. 생각해 보니까 꽤 멋지고 근사한 거 같아”라면서 앞으로 가족을 지키는 일을 목표로 삼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 가족에 자신도 포함되는지 떨리는 맘을 감추며 묻는 고문영을 향해 “가족사진을 찍었으면 가족이지”라고 화답, 더없이 달콤한 고백의 말로 모두를 설레게 만들었다.


■고문영 “예쁨 받고 싶어 하는 게 보여”

4회 중 병원에서 탈주한 환자를 이송시킨 뒤 편의점에서 문강태와 라면을 먹던 고문영은 나이 실랑이를 벌이는 그에게 아이 같다고 평한다. 이유를 묻자 고문영은 “예쁨 받고 싶어 하는 게 보여”라는 말로 문강태 안에 자라지 못한 아이가 있음을 콕 집어냈다. 그 말 직후 고문영의 눈앞에 마주한 어린 문강태의 모습이 등장, 한 편의 동화 같은 연출과 어우러져 대사가 지닌 감동을 배가시켰다.

■문상태 “내가 지켜줄 거야. 내가 형이고 오빠니까, 내가 보호자야 보호자”

고문영은 자신과 문강태가 과거 엄마들의 악연으로 묶인 가혹한 운명임을 알고 깊은 절망감에 빠져들었고 문강태는 곁에서 힘겹게 지켜보며 눈물 흘렸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모르던 문상태는 문강태를 두 팔 벌려 꼬옥 안아주며 위로했다. “무섭다”는 동생의 한 마디에 “무서워? 동생이니까 무섭지”라는 말로 토닥여 주었고 “내가 지켜줄 거야. 내가 형이고, 오빠니까, 내가 보호자야 보호자”라며 듬직하게 동생의 마음을 보듬었다. 고문영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후 형이자, 오빠로서 책임을 다하려는 문상태의 따스함이 잘 묻어난 대사였다.

■남주리 “너무 힘들면 그냥 강태씨 본인 행복만 생각해요.”

문상태의 병원 난동 후 패닉에 빠진 문강태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형에 대한 미안함과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며 다시 슬픔에 잠겼다. 이에 남주리(박규영 분)는 “우리가 환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죠”라며 “‘내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려면 나 자신부터 행복해야 된다고’ 이기적인 게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너무 힘들면 그냥 강태씨 본인 행복만 생각해요”라고 그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덜어주었다.
이런 남주리의 말은 문강태의 침체된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고 형에게 용서를 구할 용기를 얻게 했다.

이처럼 장면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말들은 지나친 이후에도 곱씹어보게 하며 진한 여운을 안겨주고 있다.
과연 문강태와 고문영이 마지막에 나누게 될 대화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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