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심상정 대표와 함께 경기 안성 수해 현장에서 복구 활동에 참여한 사진을 올리고 "언론은 오늘도 '원피스'를 묻는다. 제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에 출석했고,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록을박이 이어지는가 하면 도를 넘는 성희롱까지 이어져 논란이 일었다.
류 의원은 "오늘 정의당 집행부, 국회의원단, 경기도 당원들이 안성의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활동에 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살던 집이 산사태로 무너진 분도 계셨다. 삶이 무너진 것이나 다름없을 텐데 저희에게 그저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류 의원은 또 정부가 안성 등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는 소식에는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수해를 입은 주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도 했다.
류 의원은 이어 "오후 작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발걸음이 무겁다. 차 안에서 기자들의 전화를 받는다. 언론은 오늘도 '원피스'를 묻는다. 제 마음은 더 착잡해졌다"고 했다.
한편 류 의원의 복장으로 이같은 논란이 일자, 외신도 관심을 보였다.
미 CNN방송은 현지시간 7일 "한국은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페미니스트는 여성으로서 힘든 곳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은 직장에서 차별과 성폭력 및 괴롭힘, 불합리한 미적 기준에 반발해 왔다"고 했다.
CNN은 또 국회 내 여성 의원 비중이 19%로 한국 입법부 역사상 가장 높지만 여전히 국제적 기준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역시 "여성 의원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본회의에 참석해 비판받은 이후 한국은 직장에서의 여성을 향한 구시대적 태도와 직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