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장애는 바로 정부" 디지털 뉴딜정책에 쓴소리
"IT강국 무색하게도 교육 혁신에선 지진아"
"IT강국 무색하게도 교육 혁신에선 지진아"
윤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언니는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다”고 언급하며 못 따라오는 아이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교육의 현실을 꼬집었다.
그는 “다섯 살 터울의 우리 언니는 정말 수학을 못 했다”며 “왜 그리 수학이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언니 왈, ‘초등학교 2학년 때 1/2과 1/3을 더하면 5/6가 된다는 게 이해가 안 가더라, 그 뒤에 배운 건 다 못 알아들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 우리 언니 같은 수포자는 원래 수학이 팔자에 없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많은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는 못 따라오는 아이들에게 두 번 세 번 설명해주기 어려우니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패러다임 자체가 이제 급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교육내용이 온라인에 떠 있다면, 2학년 때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4학년 학생이 스스럼이나 창피함 없이 아무 때나 찾아볼 수 있고, AI가 연습문제를 학생 수준에 맞게 낸다면 모든 아이들이 자기 속도에 맞춰 개념을 익힐 수 있다”고 부연했다.
윤 의원은 이어 “그런데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평판이 무색하게도 교육 혁신에서는 지진아다”라며 “아직도 우리 언니가 수학을 포기하던 시대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원인에 대해 “온라인 교육 활용에 대한 규제가 매우 강한데다 교사들의 저항이 커서 새로운 시도가 교실로 뚫고 들어오기 너무 어렵기 때문”이라며 “OECD 국가 중 우리 디지털 교육 활용도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전체 아이들의 학력을 신장하고 낙오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강력한 방향성이 필요하고, 그를 뒷받침하는 교사들의 동기부여와 교수법, 교육 콘텐트 지원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지금의 결정적인 장애는 바로 정부”라며 “이번에 발표된 디지털 뉴딜은 초중교에 와이파이를 깔고 태블릿을 보급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을 뿐 딱 거기까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안목과 식견을 어찌하면 좋을까”라고 탄식하며 “최소한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는 성의라도 있었다면 이런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을 거다. 제발 이제 우물 안에서 세계로! 미래로!”라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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