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판 커진 무알코올 맥주시장, 8년간 11배 성장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9 17:22

수정 2020.08.11 00:24

가벼운 음주 확산… 신제품 봇물
하이트제로 상반기 매출 26% ↑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도 증가세
2024년 2000억대로 확대 예상
하이트제로0.00
하이트제로0.00
클라우드 클리어제로
클라우드 클리어제로
가벼운 음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국내 무알코올 맥주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존 제품도 용기를 재단장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9일 주류·음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무알코올 맥주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등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지난 2012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이 5600만캔을 넘어서며 올해 6000만캔 돌파가 예상된다. 시장점유율이 60%를 넘는 '하이트제로0.00'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며 국내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지난달 말 기준 올해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 증가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의 용기 디자인을 바꾸며 시장 공략의 강도를 높였다.
롯데칠성음료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를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로 판매처를 늘려가며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국내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칭따오가 무알코올 제품 '칭따오 논알콜릭'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도 연내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이미 지난해 '카스 제로'의 상표등록을 마쳤다.

소비자들의 저도주 선호와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국내 무알코올 맥주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합친 올해 시장 규모를 15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이트제로0.00'가 나온 2012년(13억원)과 비교하면 8년간 11배 이상 커진 셈이다. 주요 맥주업체들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오는 2024년에는 2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무알콜 음료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무알콜 음료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23.1%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전체 맥주시장의 예상 성장률(3.2%) 대비 약 7배 수준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대형 맥주업채들이 잇따라 제품을 내놓으면서 무알콜 맥주시장이 8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체된 국내 주류시장에서 무알콜 맥주는 가장 주목받는 시장 가운데 하나"라며 "건전한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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