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브 총리는 '조기총선' 제안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정권규탄 시위가 열렸다. 수 천명의 시위대는 8일(현지시간) 베이루트 도심 순교자 광장에 모여 정부의 무능함을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 실정에 분노한 시위자들은 경찰을 향해 돌맹이를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국회의사당으로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뛰어 넘으려고 하자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자들은 트럭에 불을 지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하산 디아브 총리는 이날 "베이루트 폭발 참사에 따른 정치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조기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레바논 의회에 요청할 것이다"고 말했다. 디아브 총리는 미셸 아운 대통령과 함께 친(親) 헤즈볼라 성향이다. 디아브 총리는 이날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조기총선 없이는 이번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정당들은 레바논이 폭발 참사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정쟁을 중단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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