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광명시가 KTX광명역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을 지나 개성에 입성하는 남북평화철도 연결을 염두에 두고 남북 도시 간 교류협력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다. 그저 구두선에 그치는 교류계획이 아니라 실행에 나설 기반도 조성했다.
광명시는 4일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 ‘새롭고 지속가능한 남북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임종석 대통령외교안보특보가 경문협 이사장을 맡고 있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시민 참여 원칙을 바탕으로 북한 도시와 농업, 산림, 보건의료, 문화, 체육, 경제 등 교류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11일 “이번 협약으로 남북교류사업에 큰 힘을 얻게 됐다. 북한 도시들과 지속 교류로 남북평화를 앞당기는데 일조하겠다”며 “평화열차를 타고 개성으로 소풍갈 날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그동안 KTX광명역을 출발역으로 남북평화철도 연결을 준비하는 등 평화통일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자치단체 힘만으론 한계가 분명했으나 경문협과 협력으로 남북교류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경문협은 지속적인 남북교류를 위해 남-북한 30개 도시를 선정해 협약을 맺고 생활의 근간이 되는 필수협력 분야 협력과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광명시는 2018년 9월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작년 1월 전문가-시민으로 구성된 광명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발족하고 3월 남북협력기금 10억원을 조성했다.
특히 올해 6월부터 경기연구원과 함께 ‘남북교류협력 활성화 방안용역’을 진행하고 오는 14일 최종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광명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인도적 지원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남북교류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다.
광명시는 그동안 남북평화철도 연결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2018년 KTX광명역 평화통일 철도노선 검토 연구용역을 통해 KTX광명역에서 김포공항을 지나 개성으로 가는 총 72.8㎞의 노선안을 마련했다. 이 노선은 개성역까지 20분 소요되는 최단노선이다.
또한 작년 5월 시민 270여명과 함께 남북평화철도 출발역 지정을 기원하며 KTX광명역에서 도라산역까지 DMZ특별열차여행을 다녀왔다. 작년 6월에는 ‘남북평화철도 광명에서 개성까지 2019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시민과 함께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했다.
박승원 시장은 “KTX광명역이 남북평화철도 출발역으로서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고 대한민국 번영을 이끌 수 있도록 32만 광명시민과 함께 온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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