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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의 빈 자리가 뼈아픈 NC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1 17:12

수정 2020.08.11 17:32

알테어·강진성 등 줄줄이 부상
최근 10경기 '승률 3할' 최하위
구창모의 빈 자리가 뼈아픈 NC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NC에게는 잊지 못할 2경기가 있다. 5월 13일 KT전과 지난 5일 한화전이다. 두 경기의 내용은 전혀 딴판이었다. 먼저 5월 13일 KT와의 홈경기. 8회 말 NC는 1-2로 뒤져 있었다. 상대 선발 쿠에바스(6이닝 1실점)에 철저히 눌려 있었다.


NC는 8회 말 2점을 빼내 3-2로 뒤집었다. 그러나 9회 초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5-4로 이겼다. 4명의 구원투수가 4이닝 2자책점으로 잘 막아냈다. 이 경기 승리로 NC는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다음은 5일 한화와의 원정경기. NC는 6회 초까지 4-0으로 앞섰다. 1위와 10위의 대결. 4-0이면 넉넉한 점수 차였다. 하지만 선발 이재학(5이닝 무실점)이 내려온 후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NC 네 명의 불펜 투수들은 3이닝 동안 무려 8실점했다. 모두 자책점. 특히 6회 말 한화 하주석에게 시즌 1호 홈런을 허용하는 등 7점을 몰아서 내줬다. 이날 패배로 NC는 2위 키움에 3.5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전날까지 4.5게임 차이로 앞설 때만 해도 둘 사이 간격은 장마철 둑 터진 하천처럼 건너기 어려운 벽으로 느껴졌다. 한때 6게임이나 벌어졌던 양팀의 거리는 10일 현재 3으로 좁혀졌다. 3연전의 결과에 따라 동률이 될 수 있는 미세한 차이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NC는 승률 최하위 팀이다. 3승7패로 승률 3할. NC의 시즌 승률 0.644에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10위 한화(3승 1무 6패)나 최근 바닥을 치고 있는 8위 삼성(3승1무6패)보다 못하다.

이에 반해 2위 키움은 8승2패의 상승세다. NC는 이번주 7위 롯데와 4위 LG를 만난다. 최근 10경기 7승1무2패(롯데) 6승4패(LG)로 단단한 도약 발판을 마련한 팀들이다. 결과에 따라 자칫하면 키움에 선두자리를 내줘야할 지경이다.

파죽지세, 그침 없었던 NC가 왜 이렇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은 주전들의 부상이다. 대들보 투수 구창모(23), 팀내 홈런 타점 1위 알테어(29), 타격 1위 강진성(27) 등이 줄줄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중에도 구창모의 빈 공간은 너무나 크게 느껴진다. 구창모는 지난달 26일 KT와의 경기 이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구창모가 예정대로 두 경기 정도 등판을 해주었더라면 10경기 3승7패라는 성적표 내용은 달라졌을 것이다.

구창모는 올 시즌 패배가 없다.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 당초 짧은 휴식을 취하려던 게 왼팔 염증으로 드러나는 바람에 긴 휴식이 되고 있다. 구창모의 복귀 시점은 NC의 시즌 중반 페이스 운영에 큰 변수로 작용할 듯. 현재 정해진 일정은 없는 상태다.

알테어와 강진성은 모두 손가락 부상이다. 큰 부상이 아닌 듯 보이지만 타격 시 은근 신경 쓰이는 부위로 자칫 복귀 후에도 정상 컨디션을 잃지 않을까 염려된다. 알테어는 10일 현재 홈런 19개 64타점을 기록 중. 강진성은 타율 0.340, 홈런 11개, 51타점을 올렸다.
NC는 조만간 최금강이 군복무를 끝내고 복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부상 선수들이 속속 돌아올 무렵 팀이 완전체의 모습을 갖추길 기대하고 있다.
NC와 키움의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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