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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잇장 차이 지지율… 與도, 野도 8월이 중대기로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1 18:07

수정 2020.08.11 18:28

부동산 민심에 무너진 민주당
전당대회 통해 분위기 쇄신 노려
정강·정책에 개혁 반영한 통합당
4연임 금지 등 국민 눈높이 맞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선명성 경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최근 두 정당 간 지지율이 초박빙 양상으로 좁혀진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양 당 모두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해법 찾기에 주력하는 것이다. 특히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예정됐고 차기 지방선거 및 대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온 만큼,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8월 정국을 당 혁신의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있다.

무엇보다 정국을 집어삼킨 부동산 정책 논란과 기록적 폭우로 인한 수해복구 과정에서 두 정당 간 리더십 경쟁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총선승리 민주, 지지율 회복 고심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얻으며 '슈퍼여당'으로 거듭났지만, 최근 급격히 당 지지율이 떨어지며 정국 운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전당대회를 통한 당 분위기 쇄신과 새로운 전략 마련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고 있다.

우선 민주당 당권주자들은 '민생중심 정당', '위기극복 정당'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민심을 다독이고 있다. 당권주자들은 일제히 기록적 폭우로 인한 수해지역 현장 방문에 나섰다.

당 지도부와 함께 긴급재난지원금 현실화와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을 언급하며 당이 위기극복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충북 음성군 수해지를 방문한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재난지원금 상향을 위해 추경을 포함한 다양한 논의를 제안하며 "당은 정부보다 현장을 많이 보니 '현장에선 이렇더라. 조정해보면 어떻겠나' 이런 계산이 나온다"면서 "당정 협의가 대단히 세밀한 실무적 협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는 "지금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복구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피해를 당한 분들에게 어떤 위로와 지원이 필요한지, 그런 문제를 논의하자"며 "이럴 때만이라도 정치가 제 밥값 좀 제대로 하자"고 호소했다.

총선패배 통합, 중도실용 노선 강화


4월 총선에서 패배한 통합당은 정강·정책을 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특히 정강·정책에 각종 개혁과제를 적시하며 당 리모델링에 나섰다.

이날 통합당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인정하고 양성평등, 노동존중 등을 담은 정강·정책 개정안 초안을 확정했다. 이 초안은 오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새로운 정강·정책에 담긴 주요 내용은 △공정한 기회 확립 △경제 혁신 실현 △경제민주화 및 사회적 양극화 해소 △노동개혁 △정부·정치개혁 △사법개혁 △환경개혁 △복지개혁 △양성평등 실현 △외교·안보 개혁 등이다.

통합당이 도출한 정강 초안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통성과 5.18 민주화 운동 정신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기 과제로 경제민주화와 사회적 양극화 해소, 한국형 기본소득제도 도입 등을 제시했고 '국회의원 4연임 금지'도 들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존의 이념중심, 성장중심 색채에서 벗어나 중도실용보수로 탈바꿈하기 위한 조치들로 풀이된다.


다만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4선 연임 제한'에 대한 반발이 터져나오고 임시정부 및 5·18 정신 계승에 대한 당 내 논란이 예상되는 만큼 실질적 성과는 두고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계속되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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