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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금융사업 전담조직 신설...'리브라' 시너지 볼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2 09:23

수정 2020.08.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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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라 총괄 수장으로 '페이스북 파이낸셜' 신설
페북 산하 앱 걸쳐 분산된 결제·상거래 연결 강화
디지털 금융 본격화…리브라 연계 가능성도 '주목'
[파이낸셜뉴스] 페이스북이 금융 서비스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결제 시스템 통합에 나섰다. 현재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 다양하게 흩어져 있는 결제 기능을 한데 모아 서비스 연결성을 강화하고, 자체 디지털 금융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연내 발행 예정인 페이스북 자체 가상자산 리브라를 통한 간편결제 가능성도 점쳐지며, 리브라와 페이스북 핀테크 사업의 시너지 효과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디지털 결제 한데 모은다
페이스북이 디지털 결제 및 전자상거래 전담 그룹 '페이스북 파이낸셜(Facebook Financial, F2)'을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페이스북이 디지털 결제 및 전자상거래 전담 그룹 '페이스북 파이낸셜(Facebook Financial, F2)'을 출범했다고 11일 밝혔다.

12일 주요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가상자산 프로젝트 '리브라'를 총괄했던 전 페이팔 CEO 출신 데이비드 마커스를 수장으로 하는 디지털 결제 전담팀 '페이스북 파이낸셜(Facebook Financial, F2)'을 출범했다. 페이스북 파이낸셜은 지난해 페이스북이 출시한 결제 시스템 '페이스북 페이'를 포함해 최근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페이스북 샵스' 등 전체 핀테크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왓츠앱, 인스타그램, 메신저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달 브라질에서 송금과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왓츠앱 페이'를 처음 선보였으며, 향후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 파이낸셜은 페이스북 디지털 금융사업의 구심점으로, 간편결제와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연결하고 확대하는 역할을 도맡을 예정이다. 회사 차원에서 모든 결제 사업을 통합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용자가 앱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면 앱 체류 시간이 자연히 늘어날 것이고, 이를 통해 페이스북 광고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게 페이스북의 기대다.

지난달 페이스북의 2·4분기 실적 통화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대표는 "메신저 앱 내부의 전자상거래 실적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메신저와 왓츠앱에서의 결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성장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리브라, 간편결제 다크호스 되나

페이스북, 메신저,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앱 전반에 걸친 가상자산 '리브라' 결제 가능성도 타진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파이낸셜의 수장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는 리브라 연합 공동 창업자이자, 페이스북 가상자산 지갑 '노비(Novi)'를 개발하는 노비 파이낸셜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 대표는 지난 5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리브라를 페이스북 샵스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산하 앱에서 리브라 결제가 구현되면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간편하게 각종 디지털 금융 및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지난해 페이스북이 리브라 발행을 공식화할때부터 전세계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당국,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KB경영연구소 역시 보고서를 통해 "지난 4월 페이스북이 리브라 사업 노선을 변경하면서 애초에 계획했던 글로벌 단일 통화가 아닌, 결제 플랫폼에 더 가까워졌다"며 "향후 리브라는 페이팔, 애플페이, 벤모,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디지털 간편결제 플랫폼 기업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주요 외신들은 "노비 지갑이 페이스북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확대하고, 전세계 더 많은 중소기업이 페이스북의 소셜 네트워크 광고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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