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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설탕·면화 등 소프트상품 값이 뛴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2 02:35

수정 2020.08.12 02:35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따른 공급제약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커피 농장에서 지난해 6월 6일(현지시간) 한 노동자가 수확한 커피 원두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코로나19에 따른 공급제약으로 커피 원두 가격이 치솟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주의 커피 농장에서 지난해 6월 6일(현지시간) 한 노동자가 수확한 커피 원두를 펼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커피.코코아 등 소프트상품 가격 등락률(%, 3월 저점 이후): 위에서부터 설탕, 면화, 커피, 코코아 /사진=팩트세트, WSJ
커피.코코아 등 소프트상품 가격 등락률(%, 3월 저점 이후): 위에서부터 설탕, 면화, 커피, 코코아 /사진=팩트세트, WSJ

커피, 코코아, 설탕, 면화 등 초콜릿·의류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이른바 소프트 상품 가격이 뛰고 있다. 공급이 제한을 받고 있는데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CE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커피 원두를 비롯한 소프트 상품 가격은 연초 약세를 딛고 지금은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률 높은 주요 자산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코코아 선물 가격은 17% 급등해 톤당 2488달러로 뛰었고, 커피 선물도 값이 14% 상승한 파운드당 1.12달러로 올라섰다.

면화, 설탕 선물도 가격이 뛰고 있다.
면화와 설탕 선물가격은 5월 1일 이후 각각 10%, 19% 올랐다.

이들 소프트상품 가격 움직임은 연초만 해도 크게 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유럽·중국 등 전세계가 봉쇄에 들어가자 기록적인 가격 하락을 나타낸 바 있다.

3월 코코아 선물은 17%, 면화는 18%, 그리고 설탕은 27% 폭락한 바 있다. 커피는 3월말 반짝 상승했지만 다시 급락했다. 3월1일~5월말 커피 선물은 15% 값이 급락했다.

소프트 상품 가격이 최근 다시 뛰는 이유는 우선 공급 부족이 배경이다.

이들 상품을 생산하는 나라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아 공급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RJO 선물 선임 시장전략가 조슈아 그레이브스는 "크게 보면 베트남, 브라질 등이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때문에 감염확산에 속도가 붙으면 공급이 둔화될 것이 틀림없다는 공포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 소프트상품 주요 공급국가들이 코로나19 주요 확산국 안에 포함돼 있다.

브라질은 커피와 설탕, 베트남은 커피 주요 생산국이고, 인도는 세계 최대 면화·설탕 생산국 가운데 하나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브라질지난해 커피 5900만포대, 사탕수수 6억4700만톤을 생산한 세계 최대 설탕·커피 생산국이다.

또 인도는 지난해 사탕수수 3억5000만톤과 480파운드짜리 면화 2930만포대를 생산했다.

이들 국가의 생산도 생산이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항만 등의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 상품 애널리스트 바라니 크리슈나는 "커피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면서 "팬데믹으로 공급망이 제한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벅스, 던킨 도넛 등의 커피 판매가 줄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공급 제약으로 인해 커피 값이 뛸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가격 상승 배경 가운데 하나다. 달러로 표시되는 상품 가격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하락하고, 약세로 돌아서면 상승한다.

지난달 ICE 달러지수는 약 10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소프트상품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적 투자자들도 줄어들고 있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투기적 투자자들의 소프트상품 매도 포지션은 지난 4일까지 1주일간 줄었다.


설탕 매도 포지션은 1만계약 가까이, 코코아 매도는 7000계약 넘게 줄었고, 커피 매도 포지션은 1만9000 계약 넘게 급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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