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남, 전남, 충남 수해현장 잇따라 찾아
9시간 강행군... 취임 후 첫 세지역 동시 방문
김정숙 여사, 비공개로 강원도 복구 봉사나서
9시간 강행군... 취임 후 첫 세지역 동시 방문
김정숙 여사, 비공개로 강원도 복구 봉사나서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12일 각각 수해지역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봉사활동을 하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중호우 피해가 집중됐던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충남 천안을 잇따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이 하루에 세 지역을 동시에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총 9시간 이상의 '강행군'으로 이동 거리만 767㎞에 달했다. 또 수석급 이상 장관들은 수행단에서 제외하고 비서관급으로 최소 인원만 동행하는 '의전 파괴' 일정이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최소 인원으로 팀을 짰다"며 "KTX로 이동 중에 보고받은 것도, 시간을 아끼고 현장 방문에 충실하기 위해 KTX에서 보고받고 식사도 열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해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해현장 방문과 관련해 "한창 피해복구 작업을 하는데, 영접 또는 의전적인 문제로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방문을 망설였다"며 "하지만 워낙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대통령이 가는 것 자체가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행정 지원을 독려하는 의미가 있어 방문을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정숙 여사는 같은날 강원도를 찾아 수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당초 이날 일정은 비공개였지만 지역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알려지게 됐다.
이에 청와대는 봉사활동 후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메시지를 통해 “문의가 많아 알려드린다”며 김 여사의 봉사활동 내용과 사진을 공개했다.
김 여사는 아침 6시경 청와대를 출발해 기록적 폭우로 피해가 컸던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았다. 이날 수행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윤재관 부대변인 등 최소 인원으로만 꾸려졌다. 수행 인원이 많을 경우 현장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여사는 약 6시간 동안 흙탕물이 묻은 옷을 빨고, 가재도구를 씻었으며 배식 봉사 활동 등을 했다.
김 여사가 수해지역에서 봉사 활동을 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7년 7월 충북 청주 상당구의 한 마을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운 적이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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