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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제선 세하 대표 "유증‧실적호조로 재무 개선 뚜렷"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3 15:09

수정 2020.08.13 15:09

올 1분기 영업익 54억원…전년比 164.4% 급증
유상증자로 단기차입금 상당 부분 상환…이자율 대폭 줄어
"실적개선으로 2, 3년 뒤엔 배당도 고려"
"마스크‧진단키트 포장재 등 신제품 판매도 호조" 
[인터뷰] 이제선 세하 대표 "유증‧실적호조로 재무 개선 뚜렷"


[파이낸셜뉴스] "내부 노력과 업계 환경변화 두 가지 요소 덕분에 올 상반기 수익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늘었다. 최근 3, 4년 사이 지속적으로 낭비요소를 제거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달성한 결과물이다. 최근 차입금 상환으로 이자율을 크게 낮춘 만큼 재무개선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선 세하 대표이사(사진)는 1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회사의 경영 현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세하는 제과, 제약, 가정간편식(HMR),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회사는 지난 2005년 카자흐스탄 유전개발 사업에 투자하다 유동성 위기를 맞고 2013년 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해 이듬해 유암코에 인수됐다. 이후 재무구조와 업황 모두 좋아지면서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지난 5월 한국제지(80%)·해성산업(20%) 컨소시엄에 다시 인수됐다.

이 대표는 "세하 자체 역사만 37년인데다 한국제지도 60년 이상 제지업을 해왔다 두 곳을 합치면 100년이 넘는 업이 있으니 서로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력제품인 백판지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조3000억원에 이른다. 현재 세하와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한창제지 등이 경쟁하고 있으며 세하의 시장점유율은 13%(매출 기준)다. 중국이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제지업계에 유리한 업황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경쟁자였던 신풍제지가 생산을 중단하는 등 안팎에서 호재를 만났다.

이 대표는 "연간 18만톤가량 생산하는 신풍제지가 올해 초부터 가동을 멈췄다"며 "그로 인해 내수 시장 경쟁이 완화돼 판매에 좋은 영향을 미쳤고, 원료인 고지 시장이 지난해 말 중국발 고체 폐기물 반입금지 소식에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1200원대를 유지해 수출에 유리했던 게 상반기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세하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5% 증가한 141억원, 매출은 0.2% 늘어난 1776억원이다. 올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4.4% 급증한 54억원, 매출은 11.6% 늘어난 473억원을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유상증자를 통해 357억원을 조달했다. 기존 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914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번 유상증자로 KB증권에서 차입한 400억원을 상환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400억원을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였다며 "과거 900억원 넘는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이 4.6%에 달했는데, M&A(인수·합병)과정 중 대환(리파이낸싱)으로 3.0%까지 낮아졌고 차입금 상환에 따른 금리 인하로 아낀 비용만 30억원가량 된다"며 "추가 차환을 통해 금리를 더욱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어렵지만 이런 환경이 백판업계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터넷이나 홈쇼핑 채널을 통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가정간편식 등 세하가 주로 생산하는 식품 포장재 수요가 커졌다"며 "진단키트와 마스크 포장지 납품 물량이 늘어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의 수익성이 나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투자자들에게도 인정받게 될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향후 2, 3년 뒤에는 이익잉여금을 쌓아 배당요건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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