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 에픽게임스가 13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에 선전포고했다. 베스트셀러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퇴출된데 따른 대응이다.
에픽게임스는 애플리케이션 매출의 30%를 가져가는 애플의 정책도 부당하다며 맞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픽게임스는 이날 애플에 정면 도전했다.
앱스토어의 정책에 맞서 포트나이트 게임 내에서 캐릭터 의상, 무기 등을 비롯한 아이템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인앱 구매 기능을 구축했다. 인앱을 통해 구매하면 앱스토어를 통한 구매와 달리 20%를 할인해주는 조건도 달았다.
애플은 곧바로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제거했고, 수분 뒤 에픽게임스는 제소했다고 FT는 전했다.
에픽게임스는 소장에서 애플이 애플 기기에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 배포와 관련해 "부당한 제약을 가하고 불법적인 독점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트나이트는 가장 인기 있는 앱 가운데 하나로 내려받기는 무료이지만 아이템 판매로 월 3400만달러 매출을 내고 있다. 애플은 이 가운데 30%를 가져간다.
2011년 도입한 이같은 관행은 개발자들 사이에 '애플세(APPLE TAX)'로 불리고 있고, 지난달 하원 청문회에서도 의원들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았다.
에픽게임스는 인앱 구매 기능을 구축하면서 애플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고, 애플은 '규정 위반'이라며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를 빼버렸다.
에픽게임스는 소장에서 애플 창업자였던 고 스티브 잡스의 발언을 들춰내기도 했다.
에픽게임스는 잡스가 매킨토시 컴퓨터를 출시하면서 매킨토시는 "컴퓨터 기술 시장에서 IBM의 독점을 깨는데 일조하는 혁명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을 들고 오늘날 애플은 스스로가 잡스가 깨려고 했던 IBM 같은 독점적 기업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편 앱 분석 기업인 센서타워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지난달에만 200만회 내려받기가 이뤄졌고, 3400만달러 매출을 거뒀다. 덕분에 포트나이트는 매출 기준으로 아이패드 앱 가운데 상위 5개, 아이폰 앱 가운데서는 상위 10대 앱에 포함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