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요청으로 14일 35분간 통화
보건·경제 위기 극복 위한 협력 방안 논의
보건·경제 위기 극복 위한 협력 방안 논의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4일 주요 7개국(G7) 확대 문제를 논의하고 양국의 참여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리슨 호주 총리의 요청으로 오후 3시부터 3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지난 4월 7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양 정상은 한국과 호주가 함께 G7에 참여한다면 기존의 G7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적 대표성을 제고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글로벌 현안 대응에 기여할 수 있다는 데 대해 뜻을 함께했다.
앞서 G7 의장국인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G7체제의 확대 구상과 함께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 등 4개국을 초청한 바 있다.
두 정상은 또 코로나 19로 인한 보건·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은 매우 성공적으로 코로나에 대응해 확진자를 차단해왔다"며 "선진적이고 모범적인 한국의 대응 사례를 호주도 참고해왔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좋은 평가 감사하다"면서 "아직도 산발적인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코로나19 백신의 개발 및 공급 등과 관련하여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에 소재한 국제기구인 국제백신연구소(IVI)에 호주가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모리스 총리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호주가 남태평양 지역 코로나 대응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호주 정부가 엄격한 방역조치 속에서도 필수적 경제활동을 위한 우리 기업인들의 입국을 허용해 준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후보에 대한 호주측의 지지를 당부했다.
모리슨 총리는 2021년 한-호주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호주 방문을 희망했고,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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