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 꾸려 수사 착수
코로나19 확산에도 해산명령 불응 등
차 몰고 경찰에 돌진 사례까지 있어
코로나19 확산에도 해산명령 불응 등
차 몰고 경찰에 돌진 사례까지 있어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8·15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를 강행한 보수단체 관계자 등 3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집회금지 명령에도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구속영장 신청까지 검토하는 등 경찰의 강경대응이 예상된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집회를 강행한 참가자 30명을 체포해 정부 명령에 따르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현장 체증자료 등을 분석해 체포된 집회 참가자의 혐의를 추리는 상태로, 중한 경우 구속영장 신청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30명은 관할 경찰서로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례적으로 대규모 체포가 이뤄진 만큼 경찰은 구속수사를 통해 집회 강행 경위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차량을 끌고 경찰관을 향해 돌진한 참가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복절인 1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및 자유연대 등 보수성향 단체 구성원 수만명이 몰렸다.
앞서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의 행정명령과 법원의 결정이 나왔음에도 이들 단체는 집회를 강행해 논란이 됐다. 출동한 경찰과 집회 참석자 간의 충돌도 곳곳에서 빚어졌다.
궂은 날씨 속에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문재인을 파면한다’ ‘나라가 니꺼냐’ 등의 구호가 쓰인 피켓을 들고 집회를 이어갔다.
한편 경찰은 집회 직후 “최근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급속 확산에 따른 서울시의 집회금지 명령과 법원의 결정에도 (일부 단체가) 오늘(15일) 대규모 불법집회를 강행했다”며 “도심 도로를 점검해 수시간 동안 국민불편을 초래한 집회 주최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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