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외국인 방송 1세대이자 '울랄라~'라는 유행어로 유명한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이혼 후 10년 동안 자녀 양육비를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스페셜 '아빠를 고발합니다' 편에서는 이혼 뒤 양육비를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양육자들과 가족들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는 프랑스 출신의 유명 방송인 이다도시가 출연했다.
10년 전 한국인 남편과 이혼 뒤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음을 밝힌 이다도시는 최근 '배드파더스'에 전 남편의 얼굴을 공개했고, 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육비 이행관리원이 2015년 설립되자 해당기관의 도움을 청했다.
친부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배드 파더'(bad father)의 공개 취지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빠들이 양육비를 주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배드파더스는 "아빠의 초상권보다 아이의 생존권이 더 우선돼야 할 가치다" 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전 배우자의 신상을 공개한 배드파더스 사이트 운영자가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검찰에서도 관련 사건에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다도시는 이날 방송에서 "양육비를 한 번도 받아본 적 없었다"며 "처음에는 좀 기다렸다. 이혼 후에 (나 스스로)정신도 없었고 혼란스러웠기 때문에 상대방(전 남편)도 그랬을 거라(양육비 미지급)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여전히 양육비를 지급한 적이 없고 아이들에게 연락 한 번 먼저 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7년께 SNS에 올라간 골프장 사진을 보고 많이 황당했는데, 당시 상대방(전 남편)이 어떻게 그 상황을 설명했는가 하면 '나는 현재 어렵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매달 월급 30만원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집도 없이 일계산하는 숙소에 거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거듭 황당함을 표했다.
이다도시는 2015년 비양육자로부터 양육비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양육비 이행관리원이 설립되자마자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이다도시는 전 남편이 외국에 있다는 이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양육비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그는 고심 끝에 '배드파더스' 사이트에 전 남편을 공개하는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들었다고 밝혔다.
배드파더스에서는 신상 공개 전 해당 인물에게 사전 통보를 진행했지만, 이다도시의 전 남편 A씨는 당시 "개인 간의 문제인데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신상을 공개하냐"고 따질 뿐 해결할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SBS스페셜' 제작진은 이다도시의 전 남편을 찾아 나섰다. 조사 결과 그는 현재 베트남에서 한국 관련 업체 두 곳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어렵게 찾은 이다도시의 전 남편 A씨는 제작진 측에 "이야기할 게 없다"며 "지금 내 상황이 그저 개인적인 입장이고 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취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다도시는 "배드파더스에 남편의 얼굴을 공개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에 아이들과 (공개 여부를) 상의했는데 첫째는 왜 아직도 오래된 이야기를 꺼내냐고 했다. 첫째는 아빠를 완전히 지웠다. 그래서 기대조차 없다. 하지만 둘째는 달랐다. 아직 어린 마음속 분노가 많다"고 설명했다.
"배드파더스에 공개까지 해야 한다는 게 미안했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밝힌 이다도시는 끝으로 "양육비는 나한테 내야 할 돈이 아닌 우리 아이들에게 진 영원한 빚이다"라며 "나도 대한민국 엄마다. 우리 애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