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종합상사, 코로나 위기속 곡물·생활용품 수혜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7 16:12

수정 2020.08.17 16:12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사진=뉴스1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생활필수품, 구호품 등은 오히려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보다는 집에서 생활하며 생필품 수요가 늘고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에 식량, 의료용품 등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감고했지만 각 상사별 생활용품, 곡물 등의 사업부문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사업 확대로 2·4분기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곡물에 대한 전세계 수요는 늘 수 밖에 없다고 보고 하반기 곡물 사업을 확장할 경우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4분기 완성차 업체와 철강업체 등 주요 고객사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탄탄한 미얀마 가스전사업과 식량사업 호조에 힘입어 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했다"면서 "특히 식량사업은 하반기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본격 가동하며 실적을 확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달 들어 미얀마 쌀 사업의 품종, 재배, 가공, 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강화에 본격 착수했다. 또 불안정한 국제 환경이 가중될수록 안정적으로 곡물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가 중요하다고 판단, 우크라이나 곡물수출터미널, 인도네시아 팜오일 농장 등 기존 인프라 자산의 내실화를 다지며 식량사업 밸류체인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룹 핵심사업 중 하나로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생활용품 판매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리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생활용품 렌탈사업인 'SK매직'은 코로나19 악재에도 2·4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연내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고 식기세척기 등 고마진 생활용품의 판매가 늘었다. SK네트웍스는 하반기에도 SK매직과 SK렌터카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미래성장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비중 확대에 힘입은 SK매직은 안정적인 계정 수 증가와 수익성 견인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K방역'을 앞세워 기회로 삼으려는 업체들도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 계열의 현대씨스퀘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보건용마스크, 손소독제, 방호복에 대한 수출 협약을 각 업체들과 체결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국내 의료용품 수출을 위한 준비 작업을 마친 상태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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