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동유럽 벨라루스에 인접한 러시아가 벨라루스 반정부 시위 확산과 관련해 유사시 군사 개입이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벨라루스에 가해지는 ‘외부 압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양국간 집단적 방어조약에 의거해 "필요시 (군사적)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고 군사 지원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FT는 통화에서 언급된 외부 압력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라고 추정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6일 대중집회에서 반정부 시위참가자들을 “외국 꼭두각시 조종꾼들”에 의해 좌우되는 “쥐새끼들”이라고 비난하면서 나토가 시위에 연관이 있다고 암시했다.
이달 8일 대선을 치른 벨라루스는 이날까지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았다. 시위대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6연임을 위해 부정 선거를 저질렀다며 재선거를 요구했지만 정부 측은 이를 거절했다. 16일 수도 민스크와 그로드노, 브레스트 등 주요 도시에서는 22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으며 국영기업들 사이에서는 파업이 진행됐다. 야권 지도자들 역시 17일부터 전국적인 총파업을 진행한다며 국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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