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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공실률 올라도 몸값 뛴 프라임급 오피스 [상승세 안 꺾인 부동산 시장]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7 17:57

수정 2020.08.17 18:15

서울 주요 권역·우량 임차인 확보
두 조건 충족 땐 '부르는 게 가격'
현대해상강남사옥 최고가 경신
여의도 파크원·파인에비뉴 등
하반기 거물급 매물 줄줄이 대기
코로나에 공실률 올라도 몸값 뛴 프라임급 오피스 [상승세 안 꺾인 부동산 시장]
코로나19로 오피스 건물 공실률이 상승한 와중에도 알짜 지역의 프라임급 오피스 몸값이 되레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이 큰 경제상황에서 대기업 등 우량 임차인들로 구성된 오피스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고 있어서다.

특히 상반기 투자심리 위축으로 보수적 성향을 보였던 자산운용사 등 간접투자 시장이 하반기 거래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오피스 매매 시장이 뜨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대형 오피스와 업황이 부진한 중소형 빌딩과의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오피스 공실률, 프라임급은 선방


17일 한국감정원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전국 오피스 공실률은 11.3%로 전분기(11.1%)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서 1·4분기도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는데 코로나19로 공실률이 오르는 추세다.


그러나 오피스 중에서도 서울 주요 권역의 대기업 등 우량 임차인을 보유한 프라임급 오피스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서울 주요 권역의 프라임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0.6% 하락한 6.9%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프라임급 오피스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강남에 위치한 현대해상강남사옥은 3.3㎡당 약 3400만원에 매각되며 평당 최고가를 경신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진원창 리서치팀장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오피스 시장으로 더욱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우량 임차인, 입지적 장점과 좋은 물리적 스펙을 보유한 코어자산에 대한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시장으로의 투자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알짜 오피스 매물 거래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 알짜매물 거래 쏟아질 것


하반기에는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오피스 매물가가 오르면서 수익실현을 위한 매물이 증가하는 데다 상반기 투자에 소극적이던 자산운용사들도 하반기에 대거 몰릴 것이란 예측이다. 세빌스코리아는 올 상반기 오피스 거래 규모가 3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6조6000억원) 대비 40.9% 급감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하반기 대형 거래들이 대기하고 있어 연간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11조5000억원) 규모를 웃돌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CJ제일제당센터, 더피나클강남, 파크원 B동, 파인에비뉴 등 거물급 매물들이 하반기 줄줄이 대기 중이다.

신영에셋 최재견 팀장은 "자산관리사들은 사고팔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데 상반기 투자심리 위축으로 실적이 낮아 하반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한 거래가 늘어날 것"이라며 "오피스시장의 경우 임대차 계약기간이 있어 경기상황이 6개월~1년 정도 뒤 반영돼 내년에는 시장이 안 좋아질거라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기에는 고점일 때 빨리 팔아버리려는 심리가 우세해 오피스 거래에 나서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덧붙였다.

aber@fnnews.com 박지영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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