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의견거절 등 '비적정' 감사 의견을 받은 상장사가 1년 전보다 22곳 증가한 65곳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2019년 회계연도 상장법인 2301개사를 대상으로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236개사(97.2%)가 적정 의견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1년 전보다 0.9%p하락했다. 상장법인의 적정의견 비율은 2015회계연도(99.4%) 이후 매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금감원은 "지난 2018년 11월 외부감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시행하는 과정에서 엄격한 감사환경이 조성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적정' 의견은 65개사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22곳 증가했다.
이 중 한정 의견은 7사로 1사 감소했고, 의견 거절은 58사로 23사 증가했다. 의견 거절 기업은 최근 5년간 증가하는 추세다. 비적정의견 사유는 감사범위제한(62사), 계속기업 불확실성(42사), 회계기준 위반(1사) 등이다. 2년 연속 비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 7곳, 코스닥시장 49곳, 코넥스시장 9곳이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상장법인 자산규모별 비적정 비율은 1000억원 미만이 5.7%, 1000억∼5000억 1.3%다. 5000억원 이상은 없었다.
강조사항을 기재한 회사 수는 1년 전(294곳, 13.2%)과 비슷한 308곳(13.4%)이다.
여행업종 기업 6곳과 항공업종 5곳, 의류업종 3곳, 자동차부품업종 2곳 등 16개 법인은 코로나19 영향에 기인한 중대한 불확실성을 강조사항으로 기재했다.
지난해 적정 의견을 받은 상장법인 중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별도로 기재된 상장법인은 84곳이다.
2018회계연도에 적정의견을 받았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된 기업의 23.5%가 1년 이내 상장 폐지 또는 비적정 의견을 받았다. 이는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기재되지 않은 기업(2.2%)보다 약 11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은 상장법인 2301사 중 879사(38.2%)를 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 감사 비중은 1년전 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5년간 4대 회계법인의 상장법인 감사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5년간 누적 감소율은 12.3%p에 달한다.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하는 상장법인의 시가총액은 1447조원(87.8%)으로 전체 상장법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년 전보다 0.3%p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기적 지정제 시행에 따른 감사인 변경, 코로나 19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비적정의견 회사 수는 증가할 것"이라며 "기업의 회계처리 부담 완화 및 역량 강화를 위해 K-IFRS 질의회신 범위 확대, 충분한 회계처리 사례제공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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