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하남시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를 통해 고독사 위기에 놓인 저소득층 독거노인이 존엄사를 택할 수 있도록 임종을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미사2동은 올해 7월 거동을 못하는 수급자 노인이 가족도 없이 혼자서 있다는 민원 제보에 따라 독거노인 A씨(남/75세)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대장암과 간암 말기 상태로 장기요양등급 시설 2등급 판정에 따른 요양원 입소 권유와 병원치료를 거부하고 혼자서 식사조차 하지 못해 극도로 여윈 상태였다.
가족은 장기간 관계단절로 돌봄을 거부했고 대상자는 시설 입소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심각한 건강상태를 고려할 때 그대로 방치하면 고독사를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미사2동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은 긴급 사례회의를 열고 119를 통해 관내 병원에 입원 조치했고 미사1동 소재 아모시니어스센터 요양원 협조를 구해 병원 퇴원 후 입소를 진행했다.
A씨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미사2동 직원들 설득 끝에 결국 요양원 입소를 선택해 요양원에서 안정된 생활을 했고 입소 26일차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고, 입소 28일 뒤 지병인 암으로 사망했다.
조지선 미사2동 행복센터 사례관리사는 A씨 사례를 돌아보며“설득해도 듣지 않을 것 같아서 답답했는데 끈질긴 설득 끝에 진심을 받아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다경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장은 “빈곤한 독거노인의 경우 임종조차 책임져줄 사람이 없기 때문에 A씨가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것은 최선의 선택이셨다”고 말했다.
미사2동 행정복지센터는 A씨 사망 이후 고인의 유족에게 유품을 전달하고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유족이 죄책감을 덜고 고인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깊이 위로했다.
주해연 미사2동장은 19일 “우리 미사2동은 복지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발로 복지현장을 부지런히 뛰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을 발굴하고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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