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민주노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중앙집행위원회(중집) 수련회를 진행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노총은 회의를 겸해 열리는 불가피한 일정이며,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은 20일 오후 2시부터 이튿날 낮 12시까지 충남 천안시 소재 한 리조트에서 중앙집행위원회(중집) 회의 겸 수련회를 진행한다.
50여 명의 간부 중심으로 구성된 중집은 대의원대회와 중앙위원회의 수임사항을 집행하고 상정안건을 심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민주노총은 이 자리에서 27일 예정된 중앙위원회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중집 결정이 모두 중앙위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열 수밖에 없는 일정"이라며 "코로나19로 당면한 사업계획과 투쟁계획이 모두 수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중집 의결이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0명에 육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에서 숙박을 겸한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기 격상조치로 수도권·인천지역에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대면 모임 및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결혼식·장례식·야유회·콘서트·박람회·학술대회도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민주노총은 행사가 수도권에서 떨어진 천안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방역조치를 위배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흩어진 조합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것으로 보여 우려가 나온다.
민주노총은 "이상이 있는 구성원들은 아예 지역에서 출발을 못 하게 하고 있다"며 "회의 장소도 널찍한 공간을 대여해서 2m 이상 거리를 두고 회의를 진행할 것이며, 모든 일정에서 마스크 착용, 손세정, 입퇴장 때 발열체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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