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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기초단체장 4명 중 1명 다주택자.."용인시장, 서울에 14채 보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0 15:49

수정 2020.08.20 15:49

부동산재산 상위 10명 평균 39억원 상당 보유
'부동산 재산 1위' 김영종 종로구청장 약 76억원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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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도권 기초단체장 65명 중 부동산 재산 상위 10명의 평균 부동산 재산이 국민 평균의 13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이들 가운데 16명은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61명, 미래통합당 4명이다.

종로구청장 부동산 재산 '79억'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0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수도권 지자체장 부동산 신고 재산 분석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이 서울·경기·인천 등 기초단체장 65명의 재산 신고내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재산은 15억4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부동산 재산은 평균 10억8000만원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기준 상위 10명의 평균 신고재산은 42억6000만원으로, 이 중 부동산 재산은 평균 39억원으로 조사됐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는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평균 가구당 부동산 재산(3억원)의 13배"라고 지적했다.

공시지가 기준 신고된 금액을 살펴봤을 때 보유 부동산 재산이 가장 많은 기초단체장은 김영종 종로구청장(79억원)이다. 이어 정순균 강남구청장(70억1000만원), 조은희 서초구청장(50억1000만원), 엄태준 이천시장(47억원), 백군기 용인시장(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기도에서는 엄태준 이천시장(47억원)이, 인천에서는 이재현 서구청장(15억5000만원)이 가장 많은 부동산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경실련 관계자는 "백 시장을 제외한 상위 4명의 단체장은 34억∼72억원 상당의 상가건물을 보유한 상가 부자"라며 "정부는 상가건물 등 보유세는 전혀 올리지 않아 상가 부자 단체장들의 보유세 특혜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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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기초단체장 4명 중 1명 '다주택자'
수도권 기초단체장 4명 중 1명은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경실련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 중인 주택 현황을 보면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기초단체장은 16명(24%)이고, 이 가운데 3채 이상 보유한 단체장은 5명이나 됐다.

특히 다주택 보유 상위 5명이 보유한 주택 수는 총 34채로, 1인당 평균 7채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이는 백군기 용인시장으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 아파트 1채와 배우자 소유의 용산구 한남동 연립주택 13채를 포함해 총 14채를 보유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9채를 보유해 뒤를 이었다. 서 시장은 충청도 소재 단독주택 1채를 재외하고는 고양시와 군포시 등에 소규모 주공아파트 8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성장현 용산구청장·문석진 서대문구청장(4채), 최대호 안양시장(3채) 등이 이들 뒤를 이었다.

이에 경실련은 이에 대해 "재개발 또는 재건축이 진행될 수 있는 지역으로 판단되기에 부동산 투기에 대한 의심을 걷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보유한 35명의 보유한 부동산 시세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이 2017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등을 활용해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2억9000만원(41%)의 시세 상승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은 "기초단체장 재산 조사 결과 문재인정부 이후 부동산 정책 개혁이 적극적이었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임대업을 해야 할 분들이 고위공직자가 돼서 겸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사람들이 누군지, 대한민국 청년들이나 서민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자들이 누군지 다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백군기 용인시장은 "다주택 부동산 소유 문제 불거질 때마다 반복되는는 사실 왜곡에 대해 깊은 상처를 받고 있다"며 "실제 보유한 주택은 아들과 공동소유한 아파트 한 채가 전부"라는 입장을 밝혔다.
백 시장은 해명 자료를 통해 보유 주택 13채에 대해 "불치의 병으로 사별한 뒤 재혼한 부인과 부인 소생 아들이 공동으로 소유한 것"이라며 "그나마도 작은 원룸 13개가 있는 연립주택이 주택 13채로 둔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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