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북 전역으로 확산…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종합)

전주·군산·익산시, 공공시설 전면 폐쇄·프로그램 중단
고위험시설은 운영 중단·방역점검 강화
군산시 공식적 거리 두기 2단계 높였고 
전주시와 익산시는 사실상 2단계 준하는 조치 

전주지방법원에 근무하는 한 판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확인된 21일 전북 전주시 전주지법 로비에서 방역관계자가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주=김도우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대규모 확산하는 가운데 전북 지역도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전북도 지방자치단체는 지역감염 상황이 위중하다고 보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방역 체계를 강화했다.

군산시가 21일 공식적으로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였고 전주시와 익산시는 사실상 2단계에 준하는 방역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감염경로도 서울의 확진자와 가족 모임을 하거나 기존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n차 감염 등으로 폭넓게 확산하고 있다.

군산시의 전격적인 격상 조치는 최근 닷새 동안 6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A(20대)씨의 감염 경로가 분명치 않고 동선이 다양한 점이 상향의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A씨는 지난 15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이후 5일간 군산시내 음식점, 병원, 노래방 등 수십 군데를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처로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됐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은 가급적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전주시도 이날부터 공공시설을 전면 폐쇄하고 주관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동물원, 사회복지시설 등은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종교시설 등 고위험시설로 분류된 13개 업종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집합 금지 명령을 내리고 고발할 방침이다.

사실상의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18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 재난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방역 대책 회의를 열고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익산시도 이날부터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준하는 방역체계를 가동한다.

모든 실내외 체육시설, 문화관광시설, 청소년시설을 전면 폐쇄했고 주민자치센터, 여성회관, 시립도서관의 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또 PC방과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에 대한 점검을 주 2회에서 1일 1회로, 종교시설 등 중위험시설은 주 1회에서 2회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완주군은 최근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는데도 실내 공공 체육시설을 닫고 공공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10여곳을 휴관하기로 했다.

읍면에서 진행되는 주민자치프로그램, 평생학습 프로그램, 이장 회의,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의를 중단하고 경로당 490곳도 폐쇄하기로 했다.

김제시도 여성회관 교육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고 보건소 일부 시설을 폐쇄하는 방역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달라”며 “코로나와의 전투를 반드시 이겨내 소중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mail] 김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