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기동민, 김봉현에 정치자금 받은 혐의"
기동민 "김봉현과 지난 4년간 연락 만남 없었다"
기동민 "김봉현과 지난 4년간 연락 만남 없었다"
[파이낸셜뉴스]라임자산운용 사건과 관련, 미래통합당이 21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실명을 거론하면서 기 의원에게 "당장 검찰에 출석하라"고 압박했다.
기 의원이 라임사태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와의 연루 의혹이 있음에도 검찰 수사도 지지부진하다는게 통합당 측 주장이다.
그러나 기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분명한 사실은 라임 사건과는 어떤 관계도 없다는 것"이라며 "조율되는 대로 성실하고 정확하게 조사에 임하고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반박했다.
■실명 거론 통합당, 기동민 압박
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라임사태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기 의원에 대한 조속한 검찰 출석을 촉구했다.
특위는 "기동민 의원은 국민적 공분을 사는 라임 사태와 관련해 주범 김봉현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 받고 당선 축하 명목으로 고급양복도 선물 받았다는 혐의 받고 있다"며 "검찰은 이러한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지난 6월 언론에 보도되고도 2개월이 지난 최근에서야 기 의원에게 출석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특위는 "이렇게 뒤늦은 소환장을 받아들고서도 집권여당 소속 기 의원은 다시금 검찰 출석을 미루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위는 "민주당 역시 본인 소속 국회의원의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 말고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찰수사에 응하도록 권고해야 한다"며 "법무부와 검찰 역시 더이상 여당 의원 배려 수사라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견 직후 특위 소속 유상범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기 의원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 "이 사건은 국민이 공분하는 일이고 신속히 해결돼야 한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언론에 보도가 나왔고, 지속적으로 위에서 조사를 지연한다면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기에 이를 막기 위한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이 이같이 기 의원 실명을 거론하면서 검찰 조사를 촉구한 것은, 향후 국정감사를 비롯해 추가 공세를 예고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기동민 "조사 불응 사실 아냐"
기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 조사 불응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기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최근 검찰의 출석 요청이 있었다"며 "예정된 공무 일정이 있어 변호인을 통해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과 다르기도 한 검찰의 피의사실 유포가 있었다면 악의적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라임사건에 대해서도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결코 없고, 지난 국회 임기 4년간 김봉현씨와 단 한번의 연락도 만남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기 의원은 "당연히 조사에 응하고 소명하고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일정 조율이 되는대로 검찰 수사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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