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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나흘새 16명 확진...대유행에 버금가는 상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4 13:45

수정 2020.08.24 13:45

허석 시장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사항 철저 준수 강력 권고"
순천시, 나흘새 16명 확진...대유행에 버금가는 상황

【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최근 나흘사이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남 순천시의 허석 시장이 24일 긴급 담화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사항 철저 준수를 강력 권고하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순천 5번(전남 50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최근 나흘사이에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대형마트 푸드코트와 음식점을 중심으로 확산하며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확진자 16명 중 8명은 대형마트 푸드코트를 방문했고, 2명은 푸드코트를 방문한 확진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푸드코트 감염의 경우 40대 남성인 순천 6번(전남 51번) 확진자와 관련돼 있다.
6번 확진자는 지난 13일 서울의 한 방문판매업체를 들렀다가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대 여성(순천 5번)의 아들이다.

6번 확진자는 지난 18일 순천에 있는 한 대형마트 푸드코트에서 60대 남성인 지인과 식사를 했다. 지인은 21일 확진 판정을 받고 순천 8번(전남 54번) 확진자로 등록됐다.

순천 8번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8일 오후 오천동의 한 식당에서 30대 남성과 접촉했고, 이 남성은 23일 순천 16번(전남 78번)확진자로 분류됐다.

순천 6번과 8번이 식사한 푸드코트를 방문한 50대 남성(순천 11번)과 30대 여성(순천 12번), 또 다른 30대 여성(순천 13번), 60대 여성(순천 14번)도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23일 확진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순천 18번)과 또다른 50대 여성(순천 19번)도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를 방문해 순천 6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 20번 확진자인 60대 남성도 순천 12번과 접촉했으며, 순천 12번은 앞서 순천 6번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며 푸드코트와 음식점을 통한 확진자가 10명에 달한다.

허석 시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순천의 인구는 서울의 40분의 1 수준으로 순천의 4명은 서울의 160명, 순천의 16명은 서울의 640명에 해당한다"면서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숫자까지 고려하면 대유행에 버금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이지만, 더 확산되면 3단계에 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발동되면 거의 모든 집회·모임이 금지되고, 대부분의 자영업이 경제적 타격을 입어 시민 일생생활이 제한된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허 시장은 끝으로 "시민여러분이 가장 중요한 방역의 주체"라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를 생활화하며, 병·의원, 언론기관, 각급 기관단체와 모든 시민은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각자의 역할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순천시는 2차, 3차 감염을 넘어 n차 감염으로 지역 전역에 확산될 우려가 있어 확진자의 가족과 밀접촉자, 동시간 동선일치자, 유증상자 등은 무료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선별진료소에서의 교차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팔마체육관에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전남에서 가장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해 대규모 집회를 금지시키고 유흥업소 등 13종의 고위험시설에도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했으며, 행정명령을 통해 종교시설의 대면 예배를 전면 금지시켰다.


이날부터는 외부 감염유입을 막기 위해 순천의 4대 관광지인 순천만국가정원, 습지, 드라마세트장, 낙안읍성을 일주일간 폐쇄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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