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바비', 27일 우리나라 서해상 관통
태풍 오른쪽 '위험반원'..'진행·바람' 방향 일치
[파이낸셜뉴스]
태풍 오른쪽 '위험반원'..'진행·바람' 방향 일치
태풍 진로의 오른쪽은 위험반원으로 불린다. 태풍 중심의 경로를 따라 그은 선 오른쪽에 위치하는 반원이다. 왜 태풍 경로의 오른쪽이 더 위험할까?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는 오는 26일 제주 서쪽을 거쳐 27일 한반도 서해상을 지나 황해도 부근에 상륙한다. 서해상을 통과할 때 강풍 반경이 300㎞가 넘는 '강' 태풍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영향을 미치겠다.
바비의 예상 진로는 2012년 볼라벤, 2019년 링링과 유사하다. 각각 19명,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상당했다.
이처럼 위험반원 쪽의 피해가 큰 이유는 태풍의 진행방향과 태풍 자체의 바람 방향이 동일해서다. 두 힘이 합성돼 더 강력한 바람이 분다.
한편 태풍은 북위 30도를 지나면서 진행경로를 우상향으로 틀기 시작한다. 북위 30~60도 사이에서, 서쪽→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태풍 진행방향의 왼쪽은 '가항반원'으로 불린다. 태풍의 진행방향과 태풍 중심으로 불어 들어가는 바람의 방향이 반대다. 두 힘이 상쇄되면서 오른쪽 보다는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진다.
'가항반원'은 '바다에서 선박이 항해 가능하다'는 의미다. 바다 한 가운데서 태풍을 만났을 때 태풍 진로의 왼쪽에서는 그나마 항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여름 태풍은 주로 서쪽→동쪽 방향으로 중부지방을 관통하는데, 이 때 제주 및 남부지방 피해가 집중되는 이유가 바로 이 지역들이 위험반원에 위치해서다.
기상청 우진규 예보분석관 "초속 40~60m면 사람이 걸어다닐 수 없는 정도"라며 "시설물 붕괴되거나 부서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속 50m 이상은 풍속 등급의 가장 상위에 속한다"며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적치물 등을 고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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