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SJ/NBC뉴스 여론조사에서 격차 좁혀, 결과 예측 못해
두달여 남겨놓고 있는 미국 대선이 지난주 민주당에 이어 이번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개최하면서 점차 선거 열기가 가열되고 있다.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미국을 중국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세계는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중국처럼 우리를 뜯어먹은 나라는 없다. 우리는 그들에게 수십억, 수천억달러를 잃으면서 돌아오는 것은 없다"며 단교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중국이 바이든의 당선을 노리며 개입할 것이라는 미 정보 당국의 경고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강경 발언은 지지율에서 바이든 후보에 뒤지고 있는 것을 역전 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WSJ와 NBC뉴스가 지난 9~12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9% 포인트 앞서 있으며 경합주에서도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도심과 교외 지역 모두에서 현재 불리하다는 여론 조사에도 불구하고 4년전 선거인단 수에서 앞서 당선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해 현재 여론이 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긍정과 부정적인 시각 격차가 4년전 33% 포인트였으나 현재는 12%로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트럼프에 대한 백인 유권자들의 호감도는 4년전 당시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시각을 54% 대 35%로 앞섰으나 현재는 거의 같은 비율로 WSJ/NBC뉴스 여론 조사에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공화당 조사 전문가로 참여한 마이카 로버츠는 “선거인단의 70%가 백인인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가 4년 사이에 20% 향상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중남미 계열의 히스패닉 유권자들로부터의 지지도는 비슷한 수준 또는 소폭 개선됐으며 이들의 선호도는 주마다 달라 표를 더 끌어모을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간 이미지 호감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22%로 11%를 얻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앞섰다.
경제 수행 능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더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48%로 바이든에 비해 10% 포인트 높았다.
다만 경제 수행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를 다시 찍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많이 나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를 통해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