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UNIST(울산과학기술원)가 내년부터 지역 우수인재 전형 인원을 기존보다 40명 확대해 선발한다.
UNIST와 울산시는 24일 시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우수인재 역외 유출 최소화를 위해 UNIST 지역인재전형 정원 40명을 증원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UNIST는 지역인재 전형으로 25명을 선발해왔으나 이번 확대로 내년에는 최소 65명이 입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UNIST 입학에서 울산지역 고교졸업생은 지역인재전형 25명과 일반전형 12명을 합쳐 모두 37명이었다.
울산에는 현재 4년제 대학인 울산대학교와 UNIST 2곳을 포함해 총 5곳의 대학 뿐이다. 인근 부산의 25곳, 경남 23곳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수다.
이러한 부족한 교육여건은 지역의 인구 감소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의 문제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울산시의 입장이다.
울산시는 그동안 지역의 우수 고교졸업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해 인구 이탈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해 왔다.
2019년 기준 울산지역 고교졸업생 1만1305명 중 65%에 해당하는 7416명이 타 지역 대학으로 진학했다. 이는 지역대학 부족에 따른 학업 연령층 인구 이탈과 학부모의 과도한 경제적 부담, 2030세대의 인력 유출 등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에 울산시는 우수인재 역외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지역대학유치 추진 전담팀(TF팀)'을 구성, 전문대 유치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대학유치 전략을 추진해 왔다.
한편 국립대학 유치라는 울산 시민들의 염원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특정연구·기관으로 설립된 UNIST는 지금까지 5000여건의 SCI논문 게재와 3000여건의 국내외 특허출원, 90여 개의 창업기업 배출 등 뛰어난 성과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우수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우수한 대학 환경에서 더 많은 울산지역 인재들이 교육받게 되면, 4차 산업 혁명시대를 이끌 핵심 인재로 성장해 울산의 경제와 산업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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