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위스콘신 흑인 총격 시위 격화, 정치권 싸움으로 번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5 14:00

수정 2020.08.25 14:01

2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의 법원 근처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막는 가운데 연막탄이 피어 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2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의 법원 근처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를 막는 가운데 연막탄이 피어 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비무장 흑인이 등 뒤에서 경찰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해 격력한 항의 시위가 발생, 주 방위군이 배치됐다. 미 민주당은 이번 사건을 제 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보고 즉각 공세에 나섰으며 공화당과 경찰 노조는 야당이 무책임한 언사로 폭력을 부추긴다고 반박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의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경찰을 비난했다. 그는 "아직 총격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확실한 것은 총격 희생자가 미국이나 위스콘신주의 법 집행 요원의 손에 무자비하게 살해당하거나 다치거나 총에 맞은 최초의 흑인은 아니라는 점이다"고 말했다.

전날 위스콘신주 커노샤 카운티에서는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주택가에서 경찰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휴대전화로 촬영된 당시 모습을 보면 블레이크는 경찰의 제지를 뿌리치고 자신의 차에 타려고 했고 경찰은 그를 말리다가 등에 총을 쐈다. 당시 차량에는 블레이크의 자녀 3명이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에 빠져있다. 커노샤 경찰은 사건 당시 가정불화 사건으로 출동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정황은 공개하지 않았고 주변 목격자들은 그가 이웃의 다툼을 말리던 중이었다고 증언했다.

사건 직후 커노샤에서는 지난 5월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시위를 방불케 하는 격렬한 시위가 발생해 화염병이 등장하기도 했다. 에버스 주지사는 24일 125명의 주방위군을 배치해 주요 시설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커노샤에는 이외 별개로 오후 8시 이후 통행금지령이 발령됐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어제 커노샤에서 제이컵 블레이크가 차량 탑승을 막으려는 경찰에 의해 등에 7차례나 총을 맞았다"라며 "그의 아이들이 차 안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아침, 국가는 또 한 명의 흑인 남성이 과도한 무력의 희생자가 됐다는 사실에 다시 비탄과 분노로 일어났다"라며 "이번 사건은 즉각적이고 완전하고 투명한 조사를 요구하며, 경관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커노샤 경찰 노조는 에버스 주지사의 성명 직후 반박 성명을 내고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노조측은 “지금 인터넷에 돌고 있는 영상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매우 극적인 사건의 모든 자초지종을 담아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리는 모든 사실 정황이 공개될 때까지 속단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위스콘신주의 밴 왕가르드 상원의원(공화)은 시위와 관련해 “좋은 지도자는 갈등을 풀어야지 강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에버스 주지사의 발언은 무책임하고 선동적”이라며 경찰을 고정관념에 맞춰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위스콘신주는 민주당 주지사가 재임하고 있지만 대표적인 대선 경합주다.
지난 23일 여론조사에 의하면 위스콘신에서 민주당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0.1%로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3%)에 비해 7.1%포인트 높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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