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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에 대기업 '심장' R&D도 뚫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5 16:17

수정 2020.08.25 18:51

신기술, 신제품 개발 등 관련업무 차질 우려
대기업 본사와 주요 생산현장도 확진자 나와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가 수도권 전역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심장과 같은 연구개발(R&D) 센터의 업무가 마비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 등 R&D 업무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간판급 대기업들의 R&D센터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재확산 조짐이 보인 지난 15일 현대차 경기 의왕연구소를 시작으로, 16일 삼성전자 서울 우면동의 서울R&D캠퍼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20일과 21일에는 LG전자 가산캠퍼스와 서초캠퍼스에서 연 이틀 확진자가 나왔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R&D센터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연구동 R3에서 근무하는 무선사업부 소속 직원 1명도 추가적으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기업들은 즉각 해당 건물을 폐쇄하고 소독, 검사 등 방역 강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린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고급 인력을 수급하기 위해 대부분 서울권 출퇴근 거리에 R&D센터가 모여 있다"며 "2차 확산이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신기술·신제품 개발 등 R&D 업무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컨트롤타워인 본사마저 방역에 실패하며 전방위적인 줄폐쇄가 이어지고 있다.

SK그룹 본사 사옥인 서울 서린빌딩이 24일부터 폐쇄됐으며, LG유플러스 용산사옥도 1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인 5월에 이어 다시 확진자가 발생했다. 쿠팡 잠실 본사도 같은 날 확진 판정으로 건물이 폐쇄돼 추가 방역 조치를 했고, 아모레퍼시픽 본사인 용산 사옥도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문을 닫았다.

GS건설 본사인 청진동 그랑서울 역시 확진자 발생으로 26일까지 임시 폐쇄키로 했다. 그랑서울에는 GS건설 외에도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의 일부 스탭부서와 신한은행 하나은행,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여러 금융사의 지점이 입주해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생산 현장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은 예외시설로 지정해 확진자가 나와도 방역 조치 후 폐쇄없이 계속 가동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발광다이오드(LED) 기술동에서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선 21일에도 LED 기술동에서 근무하는 30대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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