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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한국조선해양, 초대형 에탄 운반선 수주계약 잇따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5 15:03

수정 2020.08.25 15:03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VLEC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 VLEC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삼성중공업과 한국조선해양이 글로벌 선박 신조시장 침체에도 세계 최대 크기인 98K급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수주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아시아 지역 선사로부터 9만8000㎥급 VLEC 2척을 2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VLEC는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생산된 에탄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고안된 선박이다. 에탄운반선은 에탄을 액화해 화물창 내 온도를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건조기술력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VLEC 6척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건조 계약을 포함해 이날까지 전세계에서 발주된 VLEC 20척 가운데 11척(55%)을 수주하며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에탄은 에탄분해시설(ECC)을 통해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화학산업 핵심원료인 에틸렌을 제조할 수 있다. 셰일가스는 메탄이 90%, 에탄 5%, 프로판 2% 정도의 비율로 생산된다. ECC를 통해 에틸렌을 제조하면 납사에서 제조하는 기존의 방식보다 원재료비가 저렴해 석유화학업체들이 관련 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VLEC는 향후 미국, 노르웨이 등 에탄 수출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추가 발주가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우월적 시장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도 최근 아시아 소재 선주사와 9만8000㎥급 VLEC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에는 동급 선박 1척에 대한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22년 상반기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3척의 동급 VLEC를 건조 중이며, 이번에 2척을 추가해 모두 5척의 에탄운반선을 건조하게 됐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선사인 '바흐리'로부터 4억1000만달러 규모의 5만t급 PC선 10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선박들은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해 2022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글로벌 선박 신조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고객 맞춤형 신기술 개발과 비대면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 LNG선 6척을 포함 총 25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남은 기간에도 추가 수주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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