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강풍반경 370㎞ 태풍 '바비'..27일 새벽 수도권 최근접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26 13:01

수정 2020.08.26 13:36

'매우 강'급으로 성장한 바비..현재 제주 남해상 근접
변동성 크지만 다소 서쪽으로 이동해도 위력은 여전 
[파이낸셜뉴스]
천리안위성 2A로 관측한 태풍 바비의 모습. 기상청 제공.
천리안위성 2A로 관측한 태풍 바비의 모습. 기상청 제공.
강풍을 동반한 채 북상 중인 제8호 태풍 '바비'가 오는 27일 새벽 4~5시경 서울에 가장 근접하겠다. 예상진로보다 다소 서쪽으로 이동했지만 강풍 반경이 370㎞에 달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위력은 당초 예측과 크게 달라지지 않겠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6일 관련 브리핑에서 태풍 바비가 현재 '매우 강'급 태풍으로 발달해 서귀포 서남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19㎞의 속도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다.

태풍 강도는 '중-강-매우 강-초강력'으로 나뉜다.
최대풍속이 시속 158㎞(초속 44m/s) 이상, 시속 194㎞(초속 54m) 미만일 때 '매우 강'급 태풍으로 분류된다.

우 예보관은 "흑산도에는 26일 저녁 8시에, 서울에는 27일 새벽 4~5시에 최근접한다"며 "특히 출근 시간이 겹쳐 체감정도가 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천부터 남해, 제주까지 서해안 일대의 최대순간풍속 예상치는 초속 40~60m에 달한다. 초속 50m가 되면 사람이 제대로 서있기 조차 힘든 정도다. 그밖에 지역 역시 초속 20m~30m 이상의 강풍이 분다.

태풍 바비로 인한 예상 강수량과 예상 풍속. 기상청 제공.
태풍 바비로 인한 예상 강수량과 예상 풍속. 기상청 제공.
강수량은 제주, 전라를 제외한 지역은 다소 적겠다. 제주, 전라지역은 100~300㎜, 그밖에 지역은 30~100㎜의 비가 오겠다.

바비와 유사한 진로·강도를 보였던 과거 태풍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2012년 볼라벤과 2019년 링링 모두 직접 내륙에 상륙하지 않고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우리나라에 피해를 입혔다.

링링은 일최대순간풍속이 54.4m/s(흑산도)에 달했고 4명의 인명피해와 333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혔다. 볼라벤은 51.8m/s의 일최대순간풍속을 기록했고, 11명이 죽거나 다치고 시설물 피해액은 6364억원에 달했다.

바비가 다른 태풍에 비해 유독 변동성이 큰 부분도 소개했다. 그는 수치모델 'UM'과 'ECMWF'가 예측한 경로를 제시하며 "보통 예측 시간이 24시간 이내로 들어오면 소폭의 변동성이 나타날 뿐"이라면서도 "이번 태풍은 두 모델에서 모두 예측 변동성이 매우 넓다"고 했다.

보통 예보 24시간 이내로 들어오면 변동성이 적지만, 바비는 두 가지 수치모델 모두 바비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제공.
보통 예보 24시간 이내로 들어오면 변동성이 적지만, 바비는 두 가지 수치모델 모두 바비의 변동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 제공.
태풍의 길목이 평소보다 넓은 것이 원인이다. 태풍은 서쪽의 건조한 공기덩어리와 동쪽의 건조한 고기압 사이로 태풍이 이동한다. 유독 이번에는 두 공기 사이의 거리가 평소보다 먼 탓에 태풍이 스스로 움직일 여지가 큰 것이다.

그는 "(두 공기의 거리가) 1500㎞에 달한다"며 "그림 상 박스 구역에서 태풍의 변동성이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바비'의 변동성이 큰 이유는 태풍의 길목 역할을 하는 두 공기 사이가 평소보다 넓기 때문이다. 그림 상의 1번, 2번 사이는 1500㎞에 달한다. 다만 강풍 반경이 370㎞달해, 바비가 서쪽으로 수십 ㎞ 이동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미칠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기상청 제공.
태풍 '바비'의 변동성이 큰 이유는 태풍의 길목 역할을 하는 두 공기 사이가 평소보다 넓기 때문이다. 그림 상의 1번, 2번 사이는 1500㎞에 달한다. 다만 강풍 반경이 370㎞달해, 바비가 서쪽으로 수십 ㎞ 이동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미칠 위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기상청 제공.
하지만 바비가 다소 서쪽으로 이동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미치는 위력은 변함이 없겠다.
우 예보관은 "태풍의 가장 강한 강풍반경의 우측의 범위가 370㎞에 달한다"며 "변동성을 지녀서 수십㎞ 동쪽, 서쪽으로 이동해도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큰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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