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동영상 촬영 수요가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짐벌'(Gimbal)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흔들림 없는 매끄러운 영상을 찍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런 짐벌들은 촬영 외에도 로켓엔진, 선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심한 움직임을 잡아야 하는 기술 영역에서 두루 활용되는 첨단 장비인 셈이다.
최첨단 기술에 쓰이는 짐벌부터 한 손에 쏙 잡히는 스마트폰 짐벌까지 모두 동일한 원리라니, 흔들림을 보정해 주는 짐벌의 원리는 무엇일까.
■ 짐벌 원리의 비밀
짐벌은 한마디로 수평을 잡아주는 장비다. 왼쪽으로 기울어지면 오른쪽으로 틀어주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 왼쪽으로 틀어 수평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짐벌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그 위에 장착된 카메라는 처음 그 상태를 지킨다.
수평의 비밀은 짐벌 속 센서와 모터에 있다. 가속도 센서와 자이로 센서는 장비가 어느 방향으로 얼마큼 기울어지는지 측정한다. 이때 모터가 작동해 움직임의 반대 방향으로 힘을 가한다.
시시각각 짐벌에 가해지는 움직임을 감지해 카메라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흔들림을 상쇄시켜 수평을 유지하는 원리다.
■ 짐벌을 나누는 기준
어떤 회전을 보정하는지에 따라 1축에서 5축 짐벌까지 나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짐벌은 3축이다.
좌우로 움직이는 회전인 ROLL(롤)을 보정하면 1축 짐벌, 앞뒤 흔들림인 PITCH(피치)까지 잡으면 2축 짐벌, 수직선을 기준으로 좌우 회전하는 YAW(요)까지 반응하면 3축 짐벌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4축, 5축 짐벌이 된다. 결국 몇개의 축을 보정하는지와 떨림을 얼마나 즉각적으로 잡아주는지가 짐벌의 성능을 결정한다.
■ 스마트폰 짐벌의 진화
스마트폰 짐벌의 기능은 흔들림 보정에만 있지 않다. 전용 앱을 활용하면 특별한 촬영 기능들도 쓸 수 있다.
26일 DJI가 출시한 오즈모 모바일 4(공식판매가 17만 9천 원)에는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선보였던 ‘돌리 줌’ 효과와 다른 버전으로 찍은 파노라마 사진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클론미’ 기능 등이 탑재돼 있다.
특히 이번 오즈모4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마그네틱 클램프다. 스마트폰에 마그네틱 클램프를 끼운 다음 짐벌에 쉽게 뗐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 짐벌들은 스마트폰을 짐벌에 직접 장착해야 해서 번거로운 면이 있지만, 오즈모4는 스마트폰을 분리, 부착하는 과정이 단 몇 초 만에 끝난다.
크기는 더 작아졌다. 마그네틱 클램프 덕분이다. 이전 버전인 오즈모3와 동일한 접이식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거치대를 분리시켜 부피를 줄였다.
이외에도 피사체를 빠르게 추적하는 액티브 트랙 3.0은 움직임이 많은 환경에서 촬영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손바닥으로 촬영의 시작, 정지를 제어할 수 있는 제스처 컨트롤 기능은 1인 촬영에 유용하다.
장비가 있어야만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흔들림을 보정하는 목적의 장비인 만큼 잘 사용하면 만족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편집자주 = 어디 가서 아는 척좀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사회, 시사, 경제, 문화, 예술 등 세상의 모든 지식을 파이낸셜뉴스의 두유노우가 쉽고 재밌게 알려드립니다.
sun@fnnews.com 양문선 기자 , 임예리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