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불만 테러 조종 존재감 과시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혼란한 틈을 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대확산)에 대한 불만으로 분노가 가득한 '외로운 늑대'는 물론, 10살도 안된 어린이들도 테러리스트로 합류시켰다. IS는 동남아 각지에서 테러도 감행하며 잊혀졌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IS 10살 어린이 테러리스트로 양성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 외신에 따르면 IS는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테러리스트를 모집중이다.
이미 시리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건너 온 550명 이상의 테러리스트들이 양성중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10살 미만의 어린이였다.
코로나19로 직업을 잃고 사회에 불만이 쌓인 '외로운 늑대'들이 IS가 노리는 계층이다. 이런 점에서 인도네시아는 IS에게 최적의 모집장소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잘못하고 있는 자국 정부를 원망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6만명 안팎이고 누적 사망자수도 7000명에 이른다. 이같은 누적 사망자수는 동남아에서 가장 높다.
코로나19로 인도네시아 실업률도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경제의 60~70%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되는 지하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고통은 더하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아이시스의 테러리스트 모집에 우려하고 있다. 자카르타에 위치한 리프 히다둘라 이슬람 대학교 강사 겸 대테러 전문가인 로비 스가라는 "IS는 집집마다 다니며 이슬람 학문을 가르치거나 때로는 모스크를 이용하며 반감을 없애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로운 늑대 부추겨 테러 주도
IS는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최근 동남아를 중심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테러나 총격전을 벌이고 있다. 국가에 대한 적개감이 높은 곳이 타겟이다.
지난 2014년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출범한 후 무슬림 사회의 불만이 높아진 인도가 대표적이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IS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테러 기도가 적발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인도 델리 경찰은 불법 무기 소지와 테러 기도 혐의 등으로 무함마드 무스타킴을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스타킴이 IS의 지도부와 직접 접촉한 사실도 알아냈다"고 밝혔다. 뉴델리 경찰은 지난 1월과 3월에도 IS와 연계된 테러 모의를 적발했다.
지난 24일 필리핀 남부에서 발생한 두 차례 연쇄 폭탄테러에도 IS가 개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 폭탄테러로 최소 15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 테러에 대한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필리핀 정부는 자국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인 아부사야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아부사야프는 IS를 추종한다.
터키 경찰도 이스탄불 중심가인 탁심 광장 테러를 계획한 IS조직원을 체포했다. 이스탄불 경찰은 25일(현지시간) 대테러 작전을 벌여 이스탄불 큐축체크메제 지역의 호텔에서 도심 테러를 계획한 IS 조직원을 잡아들였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