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50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인도, 독일, 영국 및 미국의 기업 리더 약 8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위협이 미치는 범위, 사이버 보안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 향후 사이버 보안 전망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기업은 팬데믹 이후 급증한 피싱 사기, 보안 예산, 인력 관리 등에 있어 영향을 받고 있으며, 제로 트러스트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 기술과 아키텍처를 향후 중요한 투자 분야로 지목했다. 제로 트러스트란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개념의 정보보안 개념으로 업무 자료에 접근하는 모든 장비, 사용자, 응용 프로그램, 네트워크 통신을 검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팬데믹으로 인해 보안이 생산성 향상과 협업 효율 증진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안회사 리더의 약 41%가 현재의 최우선 과제로 원격근무 간 사용자의 경험과 생산성 향상을 꼽았다. 사용자들의 경우, 기업의 가장 긍정적인 조치를 '원격근무를 위한 더 많은 앱에 대한 보안 확장’으로 평가했다.
다시 말해 재택 근무 증가에 따라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리소스 등에 대한 안전한 원격 접근 제공이 현 시점의 가장 큰 비즈니스 과제가 됐으며 실제로도 많은 기업들이 이를 위해 접근 제어 수단으로 암호 대신 다중요소인증(MFA)을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발표를 통해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가 산업의 표준 모델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실제로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94%가 사이버 보안 강화 대책으로 새로운 제로 트러스트 모델 구축 과정에 있었으며, 그 중 51%는 제로 트러스트 역량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답했다.
MFA 기능 지원 등 기업의 제로 트러스트 전략 구현을 위한 노력은 예산과 인력 확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기업의 58%와 65%는 각각 보안 및 규정 준수 관리를 위해 예산을 높이고 있으며, 80% 이상은 보안 전문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커진 보안 예산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약 40%의 기업은 장기적인 보안 투자로 클라우드 보안을 우선시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90% 이상은 가장 큰 사이버 보안 위협인 피싱 공격의 영향을 받았으며, 그 중 28%는 실제 피싱 피해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피싱 공격 발생 추이를 보면 온프레미스 환경의 조직이 약 36%의 발생율을 보이며 클라우드나 혼합형 클라우드 기반의 조직 보다 더 많은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사이버 공격의 감지와 대응에는 광범위한 데이터세트의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전 세계의 다양한 제품, 서비스 및 피드에서 매일 8조개 이상의 위협 신호를 추적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 필터와 탐지를 통해 보안팀에게 사이버 의심 행동을 경고하고 있다.
설문에 따르면 클라우드와 혼합형 클라우드 기반의 조직 절반 이상이 대부분의 위험 시나리오에 대응하는 사이버 복원 전략을 구비하고 있는 반면 온프레미스 기반 조직의 경우 40%만이 사이버 복원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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