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학과에 온 이들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진단이 나와도 "나는 우울증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이때 말을 바꿔 "당신은 매우 예민한가"라고 물으면 그들은 "맞다, 나는 예민한 편이다"라며 수긍한다. 더욱이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와 사회적 성공을 이룬 사람들 가운데 다수가 자신은 매우 예민한 편임을 인정한다.
이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1만명 이상의 환자를 상담하고 치료해 온 저자는 이 책을 썼다. '매우 예민하다'는 성격적 특성에 주의만 기울인다면 정신과 상담이나 약물 치료 없이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특별히 골라낸 40명의 사례를 통해 예민성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에 '매우 예민한 사람들'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상담을 바탕으로 예민성에 대한 자가 진단, 주요 우울 증상에 대한 설명, 예민성을 줄이는 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이 있거나 관련 증상이 있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4부에는 자신의 예민성을 잘 조절해 실력과 능력으로 전환시킨 사례 9가지가 제시돼 있다. 책 곳곳에 제시된 진단표나 그래프를 통해 독자는 스스로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부록으로 실린 '우울증 선별도구' 역시 독자가 자신을 판단하고 그에 맞는 조언을 새기도록 해 놓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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