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밤새 시끌벅적"…제주 게스트하우스 확진에 주민들 '분통'

뉴스1

입력 2020.08.28 13:55

수정 2020.08.28 14:54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의 한 게스트하우스. 이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4일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으며 25일 제주에 돌아온 뒤 27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이 게스트하우스 직원 B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2020.8.2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의 한 게스트하우스. 이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4일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으며 25일 제주에 돌아온 뒤 27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이 게스트하우스 직원 B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2020.8.2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의 한 게스트하우스 옥상에 한 손님이 앉아 있다. 이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4일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으며 25일 제주에 돌아온 뒤 27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이 게스트하우스 직원 B씨도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2020.8.2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의 한 게스트하우스 옥상에 한 손님이 앉아 있다. 이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4일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으며 25일 제주에 돌아온 뒤 27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이 게스트하우스 직원 B씨도 2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상태다.2020.8.2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의 한 게스트하우스. 이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4일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으며 25일 제주에 돌아온 뒤 27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이 게스트하우스 직원 B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2020.8.2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의 한 게스트하우스. 이 게스트하우스 운영자인 A씨는 지난 24일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으며 25일 제주에 돌아온 뒤 27일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이 게스트하우스 직원 B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2020.8.28 /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완전 '멘붕(멘탈 붕괴의 준말·정신적 공황)'이에요!"

28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2리.

밤사이 제주 36·37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이곳 주민들은 하나같이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매일 밤 청춘남녀가 뒤섞인 채 와인파티가 열리던 인근의 게스트하우스 '루프탑정원'에서 사장(제주 36번)과 직원(제주 37번)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현재 두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투숙객 14명이 자신의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해당 게스트하우스에 격리돼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문제의 게스트하우스와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주민 A씨는 "이제까지 해 왔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이마를 짚었다.

A씨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도 2~3일에 한 번씩 손님 1팀만 받았고, 손님이 가시면 숨이 턱턱 막혀도 항상 마스크를 쓰고 방역·소독을 벌였다"며 "심지어 청소한 뒤에는 곧장 집에 가지도 못했다.
집에 9살짜리 딸 아이가 있다"고 했다.

A씨는 이어 "지금 제주에도 수도권발 감염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렌터카랑 사람으로 꽉 차 있던 그 게스트하우스를 생각하면 정말 한숨밖에 안 나온다"면서 "이제 정말 어떻게 하느냐"고 토로했다.

인근 주민인 B씨 부부도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B씨는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이) 하도 시끄럽게 놀아서 야단친 적도 많다. 집 앞이 이런데 저 안은 어땠겠느냐. 안 봐도 비디오"라며 크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문제의 게스트하우스는 내부에 투숙객들이 격리 중인 관계로 아직 폐쇄되지 않았다.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직원들이 한두 차례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기는 했지만 입구에 출입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도 없는 데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고정 배치된 인력도 없어 언제든지 누구나 울타리 안쪽까지 진입할 수 있는 상태다.

게스트하우스와 인접한 부지에서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었던 C씨는 "여기서 확진자가 나온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황당해 하며 "이렇게 관리하면 어떻게 하느냐. 마무리만 하고 바로 철수하겠다. 인부들까지 큰일 날 뻔했다"고 했다.

게스트하우스 옆 샛길에서 제초작업을 하고 있었던 중국인 노동자 D씨 역시 "상황을 전해들은 게 없다"면서 "다행히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점검차 현장을 방문한 서귀포시 동부보건소 관계자는 "투숙객들의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수시 방문하며 상황을 살필 것"이라며 "결과가 나온 뒤 투숙객들이 이동하면 방역과 동시에 게스트하우스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게스트하우스 사장인 제주 36번 확진자는 지난 24일 수도권 지역을 방문한 뒤 이튿날인 25일 제주로 돌아왔으며, 27일부터 발열, 기침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은 결과 당일 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인 제주 37번 확진자는 사장의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8일 아침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별다른 증상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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