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미국 마블의 영화 시리즈에서 ‘블랙 팬서’를 연기했던 영화배우 채드윅 보즈먼이 28일(현지시간) 대장암 투병 끝에 향년 43세로 사망했다.
보즈먼의 홍보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보즈먼은 어려운 시간을 버텨낸 진정한 전사였고 많은 관객에게 사랑하는 영화를 안겨주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 ‘마셜’, ‘다5블러즈’ 등 수많은 영화를 찍었으며 영화 촬영 중에도 수많은 화학 치료와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보즈먼에게 영화 블랙 팬서에서 주인공 ‘티칠라’를 연기했던 경험은 영광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보즈먼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그는 4년 전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해당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자녀는 없었다.
1976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앤더슨에서 태어난 보즈먼은 고교생 시절부터 극본을 썼으며 워싱턴DC의 하워드 대학에 입학해 미술과 연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브리티시 아메리칸 드라마 아카데미에서 유학생활을 마친 그는 뉴욕에서 드라마 강좌의 교사 역할을 하다가 배우로 방향을 틀었다.
그가 처음으로 대중적인 연기를 맡은 작품은 2003년 NBC방송에서 방영된 드라마 ‘서드와치’였다. 이후 몇 차례 드라마 출연을 이어갔던 보즈먼은 2013년작 야구 영화 ‘42’에서 처음으로 영화 주연을 맡았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흑인 배우로 생활하는 것은 백인 배우와 다르다. 같은 기회를 잡을 수가 없다. 이건 확실하게 진실이다”고 말했다. 보즈먼은 “확실하게 말해서 이제까지 러브스토리를 가진 흑인 영웅담 영화가 몇 작품이나 있었나? 자주 본 적이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보즈먼은 이후 배우와 제작일을 병행했고 점차 연기보다는 제작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마블코믹스와 5회 계약을 통해 만화 블랙 팬서의 주인공 티칠라 역을 맡기로 했고 2016년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보즈먼은 2018년작 블랙 팬서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같은 해 미 피플스초이스 어워드 남자 무비스타상, MTV 무비 어워드 최고 히어로상 등을 받았다. 블랙 팬서는 2019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의상상과 미술상, 음악상까지 받아 3관왕을 달성했으며 영화계에서 흑인들의 입지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즈먼은 2018~2019년에 개봉한 나머지 마블 시리즈 2편에도 출연했고 그가 영화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은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다5블러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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