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0일 "미래통합당의 개혁이 그렇게 성공 확률이 높아보이지 않는다"며 통합당이 극우 세력과 완전히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이날 공개된 유튜브 '안철수·진중권 철권토크 3편' 녹화방송에서 '야권 승리'를 주제로 이뤄진 대담을 통해 "(통합당) 지지율이 공고하지 않다고 본다"며 이렇게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제가 그 당에 가서 제일 먼저 한 말이 '뇌가 없다' 였는데 최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와서 뇌는 이식한 것 같다"면서도 "불안하다"며 통합당의 변모 가능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보수가 시대정신을 잃어버렸다"며 "극우반공주의와 시장만능주의 두 가지가 이념적 정체성이라 생각하고 있었고, 여기서 벗어나야 하는데 벗어나면 정체성 위반으로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우반공주의 시장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현대적 보수의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안 키운 것"이라며 "사상의 자유시장에 나와야 하는데, 사상의 경쟁력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당의 DNA를 바꿔야 하는데 힘든 싸움이 될 것이고, 강성 지지자들에 발목이 잡힌 상태라 통합당의 개혁이 그렇게 성공 확률이 높아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보수층 내에 합리적인 담론을 가진 층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통합당이 극우 세력과 갈라서야 한다며 "극우에 잡혀서 보수가 망했다"고 진단했다. 진 전 교수는 "극우는 현찰이고 합리적 보수는 어음이라는 것"이라며 "현찰 위주로 생각을 하다 보니 자꾸 당의 메시지가 이상해지고, 보수정당을 혐오·기피정당으로 인식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야권이 제대로 여권을 견제해야 하는데 정말로 우려스럽다"며 "통합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사람이 잘 모르는 게 현재 다수 국민 내지는 특히 젊은층에서는 굉장히 혐오감이 크고, 메시지 자체를 쳐다보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이 메시지 여러가지 내고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지 쇄신과 어떻게 하면 다시 신뢰를 찾고 저변을 넓힐 수 있을까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며 "그것이 없이 반사이익만 얻으면 악순환이 반복될까 두렵다"고 언급했다.
최근 통합당이 지지율 상승세를 탔던 것과 관해서 안 대표는 "반사이익을 얻으면 교만해져서 실수에 연결이 되는 악순환이 염려스럽다"며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라 전체가 나아가는 데 있어 야권의 견제 기능에 장애가 될까봐"라고 덧붙엿다.
진 전 교수도 이에 대해 반사이익의 측면을 인정하면서 "통합당은 그동안 사실 반사이익도 못 얻어먹다가 이제 좀 얻어먹는 정도"라며 "저쪽(민주당)이 워낙 잘못하다 보니 마지못해 붙어 있는 것이고, 튼튼한 지지율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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