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풍·폭우 늘어나는 日… "기후 온난화의 역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30 17:46

수정 2020.08.31 10:11

시간당 50㎜ 넘는 비 오는 횟수
1976~1985년보다 1.4배 증가
"소극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원인"
7월 1034.5㎜의 비가 내린 일보 서부 오이타 현 히타 시에 나무와 차량이 쓰러져 있다. AP뉴시스
7월 1034.5㎜의 비가 내린 일보 서부 오이타 현 히타 시에 나무와 차량이 쓰러져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지난해 10월 태풍 19호(하기비스)는 도쿄 등 수도권을 강타,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를 낳았다. 도쿄 인근 지바현 등에서는 무려 한 달 넘게 피해 지역에 전기 공급이 복구되지 않았다. 제방 붕괴로 인한 침수 피해가 가장 컸다. 이로 인해 과거 비용 문제로 보류됐던 '100년 제방'을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다시 나오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규슈 구마모토에서는 대규모 폭우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만 70명이 넘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일본에서 1시간 동안 강우량이 50mm이상 큰 비가 발생한 것은 과거 2010년~2019년 연평균 약 327번이다. 이는 1976년~1985년(약 226회 발생)보다 1.4배 증가한 것이다. 10년 간 연 평균 30회 이상 늘어났다는 얘기다. 80mm 이상 비가 내린 횟수는 이 보다 많은 약 1.7배다. 일본 내에서는 최근 잇따른 태풍, 폭우에 대해 기후 온난화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9월 초부터는 일본에서는 태풍의 계절로 접어든다.
서서히 시작된 기후 온난화는 이미 일본을 덮쳤다.

사쿠라이 구니토시 오키나와대 명예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온실가스 감축에 소극적이었음을 지적하며, 지난 2017년 일본이 유럽의 환경단체로부터 기후 온난화 문제에 퇴행적 행보를 보인 국가로 '화석상'을 받은 점을 꼬집었다.
수십년 방치하다시피한 기후 온난화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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