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영향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검사자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일부 개신교 교회 신도들이 정부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것을 겨냥해 방역 일탈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조속한 검사만이 확산세를 꺾는데 최우선이라 강조하고 있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3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48명으로 지난달 14일 이후 18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 8일간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 중이고 서울시는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선포했지만 아직 효과를 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
이에 확산세의 중심이 된 사랑제일교회 예배,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빠른 진단검사가 중요한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056명을 기록했고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도 400명에 육박(399명)하고 있다.
수도권뿐 아니라 비수도권에도 이들로 인한 N차 감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들은 사랑제일교회·도심 집회 관리 대상 5만7000여명의 신속한 검사에 발을 벗고 나섰지만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광화문 집회 관련자 1만3334명 가운데 미검사자는 2055명에 달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 검사 대상자 역시 166명에 달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들에 대한 고발과 함께 방역 비용을 구상 청구하는 방안을 꺼내 들었다.
서울시, 대구시, 경남도 등 지자체들도 이들에 대한 선제 검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미검사자들이 선제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고, 그 사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8일 "사랑제일교회와 도심 집회 미검사자를 가장 신경 쓴다"며 "그 이유는 고령층이 많고 기저 질환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 도심 집회발 확진자의 경우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고 다른 종교시설, 의료기관, 직장, 학교 등 전국에 걸쳐 N차 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다른 교회 교인에게도 전파를 할 수 있다"며 "위험 상황에 노출된 분들은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