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일 측근 기획사가 대통령 순방 행사를 맡으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탁 비서관이 해당 기획사 문제와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31일) SBS는 탁 비서관의 측근이 세운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노르웨이 국빈 방문 중 현지에서 개최된 K-pop(케이팝) 콘서트와 관련, 주노르웨이 한국대사관에 단독으로 견적서를 내 사업을 따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국가계약법 시행령 30조에 따르면 수의계약이라도 물품 생산자가 1명인 경우 같은 예외를 제외하고는 2인 이상에게서 견적서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법령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대사관 측에서는 대통령 방문 3주 전 행사 일정이 확정돼 시간이 촉박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 언론들은 노바운더리가 행사 두 달 전인 4월10일과 한 달 전인 5월10일 두 차례 현지 공연장 답사를 갔고, 당시 탁 비서관이 동행했다며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에 대해 탁 비서관은 1일 오전 자신의 SNS에 "그러니까 SBS 보도는 보안요소는 중요치 않으니 대통령 행사의 동선, 장소, 내용을 사전에 다 공개하고, 해외순방의 경우 상대국 정상의 참석 여부 또한 같이 공개돼도 상관없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총연출자의 의도와는 무관한 두 개 이상의 업체에 비교견적을 받은 후 그것을 답사도 없이 15일 이내에 한류스타, 해외공연장, 해외출연진 등으로 구성한 뒤 멋진 영상으로 만들어서 모든 스태프들을 꾸려서 어떤 사고 없이 완성하라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전날 SNS에는 "그간 행사를 만들어오면서 항상 '갈리는' 기분이었는데, 게다가 최선을 다하고 나면 항상 예상치 못한 비난과 트집에 지쳐 다시 꺼내 볼 생각도 안 해봤는데, 오늘 지난 행사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며, 그 지난했던 과정도, 비난도, 트집도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하다고 느꼈던, 당연히 누렸던 것들 그 모든 게 축복이었다. 일하고 욕먹는 것조차 그러했다"라며 "그 당연한 것들을 위해 한 주만, 한 번만, 조금만, 더. 참아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통령 참석 외부 일정이 대거 축소된 상황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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